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요소식

  • 시민기자
  • 주요소식
2024 포천시 하계 시민기자 워크숍을 다녀와서
2024-07-29 조회수 : 406

시민기자 변영숙

© 시민기자 변영숙

오늘은 포천 시민기자의 워크숍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열렸던 기자 동료분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이번 워크숍은 조금 특별했다. 글쓰기나 사진 세미나가 아니라 ‘가죽 공방 체험’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며칠 전 담당자에게 가죽 명함 지갑의 가죽의 색상을 고르라는 문자를 받았다. 시민기자들에게 명함 지갑을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자들이 직접 ‘가죽공예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아니고 바쁜 기자들을 불러 놓고 공예체험이라니!. 어떤 기자님은 월차까지 써서 참석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알고 보니 행사를 기획한 홍보기획팀의 의도는 따로 있었다. 포천 마을공동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에 포천 시민기자들을 초청해 직접 체험케하고 홍보도 하게 끔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생전 처음 접하게 된 가죽공예체험은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 시민기자 변영숙 

참여자 각자의 자리에는 카드지갑 만드는데 필요한 준비물들이 미리 갖춰져 있었다. 바구니 안에는 5장의 가죽 조각을 비롯해 실, 사포, 바늘, 접착제, 골무, 광태제 등이 들어 있었다. 사이즈에 맞게 잘 재단된 가죽의 테두리에는 바늘구멍이 뚫려 있다. 참가자들은 가죽 조각들을 잘 맞춰 바느질을 해서 지갑을 완성해야 했다. 강사의 설명이 시작됐다. ‘가죽을 준비하고 바늘구멍을 뚫는 등 일일이 준비를 하면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밑 준비는 이미 끝났으니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 시민기자 변영숙

미션은 간단했다. 바탕 가죽과 포켓 조각을 잘 맞춰 바느질을 하고 마무리를 하면 된다. 먼저 실의 길이를 재단하는 방법과 바늘에서 실이 빠지지 않게 하는 실 매듭법도 배웠다. 실의 길이는 가죽 지갑 둘레의 4배로 잡으면 된다. 기자들은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몇몇 기자들에게는 바늘 귀에 실을 꿰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남자 기자들의 큰 손에는 작은 바늘을 잡는 것도 고역이었다. 처음인데도 발굴의 실력을 발휘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어렵다. 어떻게 하는 거냐? 왜 안되냐? 실이 꼬였다.’ 등 기자들의 엄살 섞인 소리들로 소란스러웠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실이 꼬여서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겨우 바늘에 실을 꿰고 매듭짓는 것까지 마쳤다. 이제 가죽을 한 땀 한 땀 꿰매기만 하면 됐다. 역시 쉽지 않았다. 잠시라도 정신을 다른 데 구멍을 건너 뛰거나 실이 꼬여 버리기 일쑤였고 바늘에 손이 찔리는 것도 다반사였다.

‘한 땀 한 땀’ 꿰맨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어떤 기자분은 ‘땀이 한 땀 한 땀’ 흐른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점점 기자들의 말소리도 없어졌다. 바느질에 집중하다 보면 말을 할 틈도 여유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바느질은 초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강사의 말에 따르면 ‘마음이 심란할 때 가죽 공예를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가라앉고 평정심을 찾게 된다’고 한다. 듣고 보니 가죽 공예도 명상이나 요가와 비슷한 듯했다.

© 시민기자 변영숙

바늘이 마지막 구멍을 뚫고 빠져나올 때에는 희열감이 느껴졌다.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 남은 실 꽁다리를 잘라 내고 접착제 흔적을 사포로 문질러 없애고 광택제를 바른 후 광을 냈다. 드디어 내 손으로 만든 카드 지갑이 완성됐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지갑이었다. 작은 성취감이 느껴졌다.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어깨도 뻐근하고 눈도 아팠지만 ‘잘 만들었다’는 칭찬에 기분도 한껏 고무됐다. 그동안 포천시 시민기자 워크숍은 글쓰기, 사진 찍기 등 기사 작성에 필요한 역량 강화 교육에 집중됐으나 이번 워크숍의 가죽 공방 체험은 기자 개인의 만족뿐만 아니라 시 관계자의 마을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 지원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4명 / 평균 5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