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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질공원, Geo Bus Touring!

시민기자 유재술

 

2020월 7월 10일 서울 여의도 면적의 400배에 해당하는 한탄강 일대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가 이 일대를 지질공원으로 인증한 까닭은 한탄강의 현무암 협곡과 용암대지라는 지질학적 특수성,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지역주민의 노력 등을 인정하여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 것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기자는 오늘, 이런 소중한 가치를 지닌 지질공원을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명소를 보존 및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포천의 한탄강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Geo-bus Touring”에 참여해 본다.

며칠 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오늘 버스가 출발하는 ‘비둘기 낭’ 현장에 도착해 보니 첫차가 출발하는 시간은 오전 11시라서 30분 정도 일찍 온 터라 시간의 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우선,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되었음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려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맑은 하늘을 보게 되니 마음도 산뜻해지는 느낌이고, 지구를 품에 안은 조형물도 더욱 빛나는 듯하다.

ⓒ시민기자 유재술

현장접수처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버스 승차권을 위한 비용 3천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특성상 현금은 수납하지 않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을 볼 수 있는 곳은 화산섬 제주도와 우리 포천이 유일하다. 한탄강 일대 제일의 명소인 이곳 비둘기 낭 부근에는 곳곳에서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시민기자 유재술

비둘기 낭. 낭(囊) 자는 주머니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지금 이곳에 비둘기는 없지만 예전에는 하얀 비둘기들이 새끼를 치며 살았던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에 기원한다.

ⓒ시민기자 유재술

한탄강 어디에서나 쉽게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를 볼 수 있지만 이곳 비둘기 낭에서 보는 매력이 적지 않다. 비둘기 낭은 시내 또는 강과 같은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하식(河蝕)동굴이다. 특히 한여름 비가 자주 내려 수량이 풍부한 요즈음이 이 폭포의 가장 멋진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때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깊은 협곡과 웅장한 물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를 뒤로하고 버스 출발시간이 다 되어 금년은 7월부터 10월까지만 운행하는 투어버스에 급히 오른다. 우리 버스는 이곳 비둘기낭 폭포를 출발하여 화적연과 멍우리 협곡을 경유하여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90분짜리 여행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11시 정시가 되어 출발하는 투어버스가 달리기를 시작하자마자 왼쪽으로 수년 전부터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한탄강 하늘다리’의 현수교가 나타난다. 최근에야 전국의 이름 좀 있는 관광지에는 지자체가 너도나도 출렁다리를 건설하여 흔한 볼거리가 되었지만 강물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로는 이 한탄강 하늘다리가 으뜸일 것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이 투어버스의 특징은 곳곳의 명소를 돌아보는 코스를 해설하는 가이드가 있어 관광객의 이해를 돕는 것이다. 관광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해설사가 중간중간 재밌는 위트와 더불어 상세한 설명을 해 주니 90분이라는 시간이 아마도 금방 지나갈 듯하다.

관인면 삼율리를 지나면서는 역시 왼쪽으로 지장산 줄기의 관음봉이 보인다. 현실 세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뭇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관음보살이 마치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장산이나 관음봉이나 모두 불교의 보살의 이름에서 유래된 산의 이름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우리 일행이 탄 버스는 어느새 육군 청성부대를 지나 관인면 사정리의 화적연으로 들어섰다. 벼 화(禾) 자에 쌓을 적(積), 그리고 못 연(淵) 자를 쓰는 화적연은 글자 그대로 벼의 짚단을 쌓아놓은 모양을 뜻한다.

ⓒ시민기자 유재술

그러나 사실은 화적연의 한가운데 위치한 바위의 모양이 볏짚단을 쌓아 놓은 것인지 금방 연상되지는 않는다. 일행 중 젊은 여성에게 물어보니 아예 볏짚을 모른다. 콤바인이라는 기계가 가을걷이를 대신하는 벼농사의 형태가 그만큼 많이 바뀐 탓이리라.

화적연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전설은, 3년 가뭄 끝에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화적연을 옆에 두고도 물을 쓰지 못하여 자라는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하는 농부가 서러움에, 3년 동안 내내 이곳에서 잠만 자는 용을 탓하자 용이 그야말로 용솟음치며 승천하여 그날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여하튼 절경이다. 이런 명승절경을 당대의 제일가는 화가 겸재 정선이 어찌 그냥 지나칠까. 그가 서울과 함흥을 연결하는 경흥대로를 따라 금강산을 구경하러 가다 이곳 화적연에 들러 칠십이 넘는 나이에 그린 ‘해악전신첩’이라는 앨범에 ‘화적연도’로 남아있다.

ⓒ시민기자 유재술

버스는 다시 화적연을 떠나 영북면 운천리에 있는 멍우리 협곡을 향한다. 가는 길엔 벼가 슬슬 익어가며 머리를 숙이기 시작한다.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도 지나고 복더위의 마지막인 말복(末伏)도 지나 모기의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를 앞둔 여름은 이제 가을을 향해 달려간다.

ⓒ시민기자 유재술

한탄강에는 여러 곳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협곡을 보기에 앞서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전망대에서 잠시 한탄강을 바라본다.

흔히들 오해하기 쉬운데, 한탄강의 이름이 한탄인 것은 ‘신세를 한탄한다.’의 그 한탄(恨歎)이 아니라 큰(漢), 여울 탄(灘)을 의미한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사백리 물길을 달려 연천군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는 한탄강. 강은 물길에 따라 이처럼 좁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급하게 굽이쳐 흐르다가 큰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흐르기도 하고 넓은 강폭을 소리 없이 유유히 흐르기도 한다. 50만 년 전부터 흘렀고 천 년 전에도 흘렀으며 어제도 흘렀고 오늘도 어김없이 흐르고 있으며, 내일도 영원히 흐를 중부의 젖줄 한탄강.

ⓒ시민기자 유재술

부소천이 흐르는 멍우리 협곡. 붙여진 이름이 특이하다. 순우리말일까. ‘멍’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덥힌 수달’을 뜻하며, ‘우리’의 을은 강물이 ‘乙’ 자처럼 흐른다 해서 ‘멍우리’라는 합성어가 되었다는 설과, 술에 취해 이 협곡을 걷다가 쓰러지면 멍이 든다, 하여 ‘멍우리’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이 전해져 오기도 하니 그런대로 정감이 있는 말이라 하겠다.

ⓒ시민기자 유재술

태고의 원시림이 이러했을까.
깊은 협곡의 절벽에 가득한 칡넝쿨과 소나무와 여러 종류의 활엽수들이 엉클어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협곡은 그 깊이가 40m 정도 되고 길이가 또한 4km에 이른다. 높은 절벽은 용암이 어떻게 흘렀는지 협곡이 겪은 지질학적 변천의 역사를 그대로 말해 준다. 현재의 강물이 흐르는 강바닥과 절벽의 중간지점 그리고 윗부분의 절리 형태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부소천 다리를 지난 협곡의 강물은 이제 한탄강 본류와 합쳐져 하류로 향한다.

멍우리 협곡을 떠난 우리 일행의 버스는 종착지점인 비둘기 낭을 약속시간인 12:30에 맞춰 도착한다. 중간중간에 들른 명소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종착지에서 이를 확인하고 소정의 작은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시민기자 유재술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독자들께서는 아름다운 포천의 한탄강 비경도 감상하시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한탄강 지오버스 투어링’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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