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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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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서 더욱 역할이 빛나는 아트밸리 모노레일을 타다.

시민기자 이정식


ⓒ시민기자 이정식

최악의 봄 가뭄이라는 올 해지만 모처럼 잡은 워크숍 날에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가 모일 장소는 아트밸리였는데, 운전하고 가는 내내 어찌나 비가 쏟아붓던지 작은 경차가 이리저리 흔들리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정말 오늘 모이는 것이 맞느냐며 전화하고, 카톡도 보내고 부산했다. 아무리 날씨가 안 좋아도 몇 년 만에 잡은 행사를 취소할 수는 없는 일!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비를 맞으며 아트밸리를 돌아 보는 것도 정말 지독한 추억이 될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사람이 하나도 없을 줄 알았던 아트밸리에는 그렇지만 단체 관광객들이 더러 있었다. 우리처럼 독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달리 말하면 그만큼 아트밸리가 이름값하는 관광장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다행히 아트밸리 매표소에 사람들이 모이니 비가 잦아들면서 오락가락 오다 말다 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의 비라면 작은 우산 하나만 있어도 얼마든지 돌아다닐 수 있었기에 그대로 모임을 강행한 선택을 스스로 대견하다 여기며 오랜만에 아트밸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민기자 이정식

우리 일행 중에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두 명 있다. 이들이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서는 내려오는 모노레일의 하차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계단을 올라 드디어 모노레일에 탑승했다. 과거 한 량의 모노레일만 운행할 때보단 두 개를 연결해 놓으니 확실히 더 편하고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1km도 안 되는 짧다면 짧은 거리이지만 아트밸리의 천주호로 올라가는 길은 걸어갈 경우 경사가 매우 급해 솔직히 땀깨나 흘리고 숨 한 번 가삐 몰아쉬어야 한다. 특히 장애인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드디어 모노레일이 출발하고 우린 비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모노레일을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찌 보면 불안하고, 어찌 보면 편안하고, 사람이 이런 기계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휠체어를 탄 일행들도 환히 밖이 내다보이는 모노레일 안에서 아트밸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이 폭우 속에서도 아트밸리를 찾는 묘미일 것이다. 폐석산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여긴 그저 아름다운 산일뿐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하지만 모노레일에서 내려도 휠체어가 가기엔 아직도 너무 불편한 길이었다. 우린 우여곡절 끝에 아트밸리 정상 부근의 카페에 안착했다. 매표소에서 여기까지 오는 20분 남짓한 시간이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서일까 이 카페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다. 조금 불편해서 그렇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향긋한 차 한 잔을 즐기는 것은 무척 낭만적인 일이다.

아트밸리는 그저 보기만 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는 낭만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노레일이 있어 너무 좋다. 내려갈 때 역시 모노레일을 이용했는데 역시 재밌고, 눈이 즐겁고, 편안했다. 폭우 속의 모노레일 정말 탈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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