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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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홍익재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어수선하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나마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 약국과 우체국 등에 아이돌 콘서트나 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과 흡사한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다.
ⓒ포천시
지인 중에 마스크 판매를 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는 만나면 상황이 어려워서 내가 항상 밥을 샀다. 이제는 그 친구의 벌이가 나보다 훨씬 좋아서 만나면 나에게 밥을 산다. 예전엔 직업을 바꾸어 보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었데, 내 조언이 현재 기준으로는 잘못되고 말았다.
지인처럼 상황이 좋아진 사람도 있지만, 코로나19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바뀐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고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것 같다. 서로 협력하여 사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경계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포천시
이런 상황일수록 억지로라도 밝게 웃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냉소인 것 같다. 미소를 가진 사람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좌절을 이겨 내려 노력하고, 언젠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냉소로 무장한 사람은 그저 제자리만 맴돌 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냉소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냉소야말로 절망에 빠진 인간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결국, 자신을 스스로 망치게 하는 주범이다.
냉소(冷笑)는 쌀쌀한 태도로 비웃는 웃음이다. 말 그대로 '찬웃음'이다. 몸과 마음을 차갑게 만들고, 돌처럼 경직되게 한다. 우리의 무관심과 부정적인 마음이 냉소를 낳는다. 냉소가 바이러스처럼 번지면 개인도 사회도 절망의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다. 냉소의 반대가 미소이다. 같은 '웃음'이지만 차이는 크다. 아마도 하늘과 땅 차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억지로라도 밝게 웃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