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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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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육과 오징어 볶음의 근사한 한 끼!

시민기자 이정식

동네 마트에 뭔 일이 났는지 돼지고기를 너무나 싼 가격에 팔았다. 돼지 앞다릿살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싸도 너무 쌌다. 평소 돼지고기는 자주 먹지 않았다. 그것도 앞다릿살이라니. 하지만 너무 저렴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내와 3근이나 샀다. 덩달아 저렴한 냉동 오징어도 샀다.


ⓒ시민기자 이정식

파는 사람에게 돼지 앞다릿살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냐고 물었더니 물에 넣고 삶는 수육으로 많이들 먹는다고 했다. 하긴 평소 즐겨 먹는 돼지 족발도 결국 다릿살 아닌가? 아마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을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 가격이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렸던 돼지고기가 유통될 리도 없고,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이다.

수육도 맛나게 만들기 위해 노하우가 있을 테다. 어디서 들은 대로 된장도 풀고, 커피도 넣고, 우리 집의 기름 잡는 비결인 칡가루도 넣고, 정성을 들여 한 시간 반 정도 푹 삶았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잡을 수 있었지만, 살이 너무 팍팍하게 삶아지고 말았다. 거의 곱창 먹는 느낌에 가까운 살코기가 되어 버렸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장모님은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 주시곤 했는데 왜 이럴까?


ⓒ시민기자 이정식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소주를 한두 잔 정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냉동 오징어로 오징어 볶음을 함께 만들었다. 워낙 자주 해 먹는 음식이다 보니 비주얼이 제대로다. 뭐 이 정도면 돈 받고 팔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다. 다만 조금 맵게 되어 아이들은 몇 점 먹다가 차라리 돼지고기를 먹겠다며 젓가락을 돌렸다.
전날 사 온 영양 부추를 다시 무치고, 처형이 주신 새우젓을 양념해서 내놓으니 나름 균형을 갖춘 저녁상이 되었다. 가만 보니 영양 부추는 그냥 부추보다 훨씬 가늘고 단단하면서 향이 좋아서 무쳐놓으니 훌륭한 반찬 노릇도 했다.


ⓒ시민기자 이정식

칼칼한 오징어 볶음을 보니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났다. 아무리 봐도 이번 오징어 볶음은 제대로다. 친구가 가져다준 시원한 포천 막걸리와 함께 매콤한 오징어 볶음을 먹으니 참 사는 것이 신난다. 다른 식구들은 내가 만들었어도 퍽퍽한 돼지고기를 거의 다 먹어 버렸다. 역시 한창나이 때 먹는 것이 키로 가고 뼈로 가고 하는 법이지. 나도 저 시절에는 무척 밥을 많이 먹었는데 말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우리 가족은 서로 좋아하는 메뉴를 하나씩 차지하고 사이좋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저렴하게 산 오징어 세 마리와 돼지고기 세 근으로 잘 먹었다. 송우리 시내 마트들의 무한 경쟁은 우리 같은 서민의 주머니를 참으로 잘 배려해 주는 것 같다. 그들은 힘든 경쟁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것이 상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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