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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봉대감, 금수정에 납시다!
제18회 영평팔경가 정기공연에 즈음하여.

시민기자 유재술

 

가을도 물러가고 초겨울이 다가온 11월의 하순, 사단법인 영평팔경소리보존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포천시와 포천문화원 그리고 사)경기소리보존회가 후원하는 포천별곡 영평팔경가 정기공연이 11월 25일 포천문화원 3층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벌써 18회를 맞이하는 이번 정기공연에 즈음하여 본 공연에 앞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또 사정상 공연을 보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해당 법인의 박영실 이사장과의 대담을 통해 이번 공연에 대한 이모저모를 먼저 알아본다.

ⓒ시민기자 유재술


Q. 이 공연의 목적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A. 2005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올해로 벌써 18회를 맞는다. 영평팔경은 산자수명한 천연 자연환경으로 미래적 가치가 큰 포천의 자산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소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은 포천의 문화역사에 매우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소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

 

Q. 포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본토박이들도 영평팔경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구체적인 명승지의 지명에 대해 듣고 싶다.

A. 사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영평은 지금의 포천 시내보다도 훨씬 큰 행정지명이었다. 그 영평현 앞을 흐르는 강이 저 멀리 이동면의 백운계곡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 강을 따라 곳곳에 명승지가 많았다. 이를테면, 금수정과 창옥병, 와룡암과 낙귀정, 백로주, 청학동, 선유담과, 영평천은 벗어나지만 한탄강 줄기의 절경으로 유명한 화적연이 포함되어 이를 일컬어 영평팔경이라 부른다.

 

Q. 각 절경의 명소마다 곡을 붙여 소리를 완성했다고 보는데, 구체적으로 만들어진 시기는 어떤가.

A. 화적연은 조선 선조 때 청백리로 유명하고 당파에 휩쓸리지 않는 유연하고도 절제된 사고를 지녀 뭇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던 정치가 박순 선생이 지은 시에 이병욱 선생이 작곡 및 편곡하여 만들었고, 그 외 나머지 7곳의 절경은 근래에 후일 이석구 선생과 김진동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역시 이병욱 선생이 곡을 붙여 만들었으며, 여기에 창옥병의 암각문 ‘수월정신’과 박순 선생의 시 한 구를 보태어 완성한 포천의 소리이다.

 

Q. 소리라 하면 남도지방의 판소리와 같은 ‘소리’의 개념인가, 아니면 창(唱)인가.

A. 제가 스승으로 모셨던 고 묵계월 선생으로부터 경기민요를 사사(師事) 받았다. 본인 역시 중요무형문화재 57호의 경기민요 이수자이다. 영평팔경가는 이 경기민요의 가락에 바탕을 둔 민요가락의 창(唱)이다.


Q. 이번 공연의 구성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A. ‘약봉대감 금수정에 납시다’의 이번 공연은 본인과 회원 14명이 주도하는 영평팔경가의 1부 공연과, 오봉산 타령, 뱃노래 등 경기민요와 역시 무형문화재로 이름이 높으신 풀피리 연주의 명인 오세철 선생이 고수 윤숙병 선생과 같이 풀피리 공연을 하시는 2부로 나눠서 진행된다.

 

Q. 끝으로 이번 공연을 많은 공력을 들여 준비하신 소회의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전통문화는 보존 관리와 계승 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참여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참여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 이런 공연을 앞두고는 항상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역설하신 백범 김구 선생의 명언이 떠오르는데, 그런 마음으로 정성 들여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


한편 이날 공연은 예정대로 포천문화원 3층에서 포천시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명호 포천문화원 부위원장의 진행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시민기자 유재술

이날 백영현 포천시장은,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품격이 있는 인문도시로 완성이 되는 포천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요즈음 문화예술 공연 등에 흠뻑 빠져서 저 자신이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이며, 오늘 이 공연을 계기로 우리 15만 포천시민이 모두 행복한 큰 행복의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이다.”라고 축사를 했다.

ⓒ시민기자 유재술

또 인사말에서 이종훈 포천문화원장은, “오늘 제18회를 맞는 정기 공연의 주제인 영평팔경은 우리 포천이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수려한 경치이며, 특히 오늘은 포천의 자랑인 약봉 서성 선생이 금수정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것을 주제로 한 특이한 공연이다, 이 공연을 보러 오신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봐 주시기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시민기자 유재술

경기도의회 윤충식 의원은 “지금 경기도의회는 2023년도 예산안을 다루는 중이다. 많은 예산이 문화예술 분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우리 포천에 더욱 많은 관련 예산이 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축사를 했다.

이어진 1부 공연에서는 창옥병의 암각문과 와룡암을 소재로 하여 ‘수월정신, 와룡암’이라는 주제로 한 아동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시민기자 유재술

뒤이어 서성 선생의 생애와 영평팔경을 두루 유람하며 소감을 노래한 뮤지컬 ‘약봉대감 금수정에 납시다.’라는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기자 유재술

2부 순서에서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오세철 선생이 고수 윤숙병 선생의 장단에 맞춰 흥겨운 우리 민요를 풀피리로 연주하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여기저기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기자 유재술

이어 ‘오봉산타령’과 ‘사발가’ 등 경기민요를 이규선 외 다수의 경기민요 중창단의 공연이 관객들의 많은 호응 속에 이어졌다.

ⓒ시민기자 유재술

오늘 정기공연의 기획자인 영평팔경가 소리보존회의 이사장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박영실 선생의 정선아리랑 외 다수의 곡이 창(唱)으로 공연되었다. 마지막으로 회원 전체가 부르는 ‘잦은 뱃노래‘를 끝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아쉬움 속에 공연은 끝이 났다.

ⓒ시민기자 유재술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많은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이런 문화예술 분야의 공연에 목말라하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있었다면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깊어가는 뜻깊은 공연과 늦가을의 정취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느라 애쓰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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