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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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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 물멍~ 멍하며 즐겨보는 가을 어때?
산정호수와 명성산에서!

시민기자 유예숙

 

명성산 가을 단풍의 서막을 알리듯 곱게 단장한 단풍나무 하나가 맞이하는 입구 설렘이 폭발한다. 계곡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가 폭포를 만드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내려가 보기로 했다.

물을 건너가서 감상하면 더 좋을 것 같았지만 껑충 건너뛰기에는 무리다 싶어 안전을 위해 욕심을 내려놓았다. 굴곡진 너른 바위 바닥을 지나고 휘돌아 골진 바위 틈새를 지나 확 퍼지며 쏟아내는 물줄기가 실비단이다. 거스르지 않고 흐르는 물도 장애는 있었을 텐데 유유히 흐르는 물 보며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오르는 지압 길 사이에 진달래 꽃나무와 운동기구 옆 나무들은 훌쩍 커 키높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만드는 무성해진 나무들 사이로 걸으니 숲속 길같이 느껴진다.

길 가다 만난 소나무는 호리호리한 풍채로 하늘을 찌르니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했다. 태풍 여파의 잦은 비로 물길을 만든 작은 물줄기들이 폭포를 만들어 내는 물소리의 합창이 귀를 시끄럽게 자극했다. 첫 번째 다리 앞 바위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졸졸 흐르는 정겨운 물소리를 들으며 경치 구경에 빠져보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아직은 물들지 않은 얼굴로 마주하는 똘망한 초록 단풍이 시선을 끌었고 두 번째 다리 앞에는 불조심으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자는 현수막도 시선을 끌었다. 울퉁불퉁 돌 많은 길을 피해 오르다 두 갈래 길에서 망설여지는 순간 위쪽 길을 선택해 걸으니 높은 데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계곡의 물소리가 멀게 느껴져 조용했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평평한 흙길이라 훨씬 수월했다. 많은 사연의 소원들이 탑을 이루고 있는 풍경을 마주한 나도 소원 하나 보탰다. 마음 모아 기원한 모든 이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추억 가득했던 폭포를 향해 걸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태풍의 여파로 풍경의 변화는 있었지만 큰 변화가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물 멍 폭포라 이름 지으며 쉼 했다. 넓은 바위 한쪽으로 흘러내리는 물 풍경을 바라보며 마주 앉아 가던 길 가야 할 생각은 잊은 채 멍하니 있으니 일어나 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억새도 보고 이것도 봐달라는 현수막이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음을 일깨우니 탈 마스크의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태풍의 비 영향일까 흘러내리는 물살에 몸살을 앓은 듯 속내를 드러낸 나무가 안쓰럽게 보이는 길을 부지런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시민기자 유예숙

태풍이 다녀간 흔적으로 인해 예전에 걷던 길과는 달라져 있었다. 계곡 물길이 바뀌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소리만 들리고 길가 계곡 풍경은 크고 작은 돌덩이가 나뒹굴고 있다. 나무에는 이유 모를 한얀색 숫자가 쓰여있어 궁금증을 일으켰다. 구명이 뻥 뚫린 나무에 눈길 주게 되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사람이 나이를 먹듯 자연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한잎 두잎 노랗게 물들여지는 나무를 지나 세 번째 다리를 올라 뻥 뚫린 하늘을 마주했다. 아래로만 향하던 시선이 위로 향하게 되는 구간 트인 시야에 답답한 속이 후련해지는 듯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남보다 먼저 가을 옷을 입는 나무가 눈 호강을 시키고 즐거운 산행의 길잡이 안내판을 지나 걷다 보니 네 번재 다리 아래 등용폭포에 도착했다. 널뛰기하는 긴 판자같이 이중폭포가 하늘에서 내려오다 쉬듯 위 폭포에서 한번 쉬고, 내려와 다이빙 선수처럼 물속으로 폭포수가 꽂히는 풍경이다. 폭포수 파장이 넘실대는 물결 웨이브에 눈과 몸이 춤추듯 따라 움직여진다. 물가로 다가갈수록 물소리와 함께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을 감싸니 와아 시원하다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화려한 가을 경치는 아니지만 등용 폭포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물멍을 즐기는 시간 사진 찍어달라는 등산객 요청에 흔쾌히 응하고 이야기 나누며 인연을 더하는 시간 덕담의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정상까지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편안함으로 상쇄하며 하산을 결정했다. 부지런히 오르느라 보지 못했던 꽃도 만나고 대화도 나누며 즐겁게 내려와 조각 공원에 도착했다. 구름 예쁜 하늘 아래 알록달록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유혹하는 우산들의 몸짓에 발걸음은 지남철이 되었다. 우산과 함께 가을 손님 맞을 채비로 단장한 빨강 노랑 국화꽃에 눈을 못 떼고 모두 하나같이 사진 삼매경에 빠져있다.

등용폭포는 기암절벽의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 용이 이 폭포수의 물안개를 따라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는 이중폭포, 쌍용폭포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곳이다. 명성산 정상까지 산행이 힘들다면 등용폭포까지만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시민기자 유예숙

국화꽃이 핀 산정호수에서 꽃멍, 물멍하며 가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꽃멍, 물멍하며 가을을 즐겨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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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이영임 2022-09-28 삭제
    산정호수 에 가을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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