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시민축구단이 K4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결과는 마지막 최종전에서 갈렸다. 여주FC와의 정규리그 30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겨 최종 성적은 21승 6무 3패가 되었다. 승점은 69점으로 시흥팀에 승점 2점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리하여 내년 리그부터는 K3리그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포천시민축구단은 그동안 7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축구단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K3리그 승격ⓒ시민기자 서상경

K리그는 대한민국 프로축구 리그다. 1부 리그 12개 구단과 2부 리그 10개 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구단만 참가한다. 포천시민축구단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경기는 K3 리그와 K4 리그가 있다. 아마추어 리그이지만 프로에서 뛰던 선수들이 참가하기도 해서 세미프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원래는 내셔널리그와 K3리그로 나누어져 있던 것이 2020년부터 K3 리그와 K4 리그로 정착되었다. K3 리그 16개 팀과 K4 리그 16개 팀이 구성되어 있고, 포천시민축구단은 올해 K4 리그에서 우승함으로써 내년부터는 K3 리그에 참가하게 되었다.

포천시민축구단의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포천시가 운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음을 꼽는다. 천연잔디구장이 있고 선수들의 숙소, 그리고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래서 전국의 선수들이 선호하는 축구단이 되었다. 프로에서 활동하던 선수들도 포천시민축구단에 합류하기도 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포천에서 군 생활을 하는 선수들이 영입되기도 한다. 그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우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전의 K3리그 활동까지 생각하면 실력은 더욱 각별하다. 14년 동안의 축구리그 경기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은 모두 7차례의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포천시민축구단 우승ⓒ대한축구협회

포천시민축구단의 발족은 2008년이었다. 포천시와 포천시 축구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더불어 포천 축구 저변도 꽤 넓다. 포천축구는 조기축구회라고 부르는 생활축구단과 유소년축구가 있다. 포천시의 축구 인구는 동호인만 3000~4000여 명이 된다.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만 8개 정도인데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스무 개가 넘는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찾아보지 못할 정도의 저변이 확산되어 있는 셈이다. 30대, 40대, 50대 등의 연령대별 시 대표가 있고, 포천시민의 날에는 면 단위로도 선수들이 구성되어 축구 경기를 한다.

유소년부는 초중등부의 12세 팀과 고등부의 18세 팀이 있는데 각각 70여 명, 30여 명이 소속되어 축구교육을 받고 있다. 이 선수들이 열심히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도 포천시 축구 협회의 몫이다. 축구라는 것이 단기에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으로 훈련과 지원을 하고 있다.

▲포천시민축구단 홈구장ⓒ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시민축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축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선수들이다 보니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축구단에 소속된 선수는 30여 명 정도다. 그래서 타지역에서 이사를 와서 포천시에 정착하여 운동을 하기도 한다. 개인 훈련이 보편화되어 있다. 전 선수가 모여서 단체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동안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도 있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프로로 돌아간 선수도 있었는데 포천시민축구단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포천시민축구단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포천시 축구 협회는 규모가 작은 지자체에서 우승하는 실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데 그동안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었고 포천시의 지원도 좋았다고 말했다. 포천시보다 인구나 인프라가 더 좋은 팀이 많음에도 포천시민축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축구단을 잘 만들어온 전통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시민들은 포천시민축구단이 당연히 이길 것이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K3리그에서 뛰는 포천시민축구단이 더욱 힘을 내어 주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