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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의미있는 다리 '근홍교'


한탄강 줄기를 따라 거세게 내달리던 강물이 좌로 급하게 굽이지며 넓은 강을 향해 나가는 마지막 관문에 그 거센 강물을 거스르며 지난 50여 년간을 강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다리가 있다. 그 다리의 이름은 '근홍교'로 8사단의 연대장이던 고근홍 대령을 기리는 다리이다.


고근홍 대령은 1920년 경기도 강화군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 후 용감한 일선 지휘관으로서 한라산, 지리산의 공비토벌작전에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6·25 전쟁 때는 보병 제8사단 제10연대장으로 대구 부근 다부동 밑 영천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우며 승리를 거듭하였고, 북으로 도주하는 북한군을 추격하여 한탄강을 넘어 평양까지 진격하였다.  그러나 1950년 11월 25일 평남 덕천 부근에서 엄청난 수로 몰려 내려오는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 벌인 끝에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그 때 그의 나이 약관 31세였다고 한다.(전쟁기념관 자료 중에서)


육군에서는 1958년 무렵 근홍교를 준공하면서 당시 이성가 군단장이 지명을 따지 말고 장렬히 싸우다가 간 군인들의 이름을 따서 다리 이름으로 하자고 지시하였고, 한탄강 일원에 그의 명령에 따라 근홍교, 영노교, 승일교 등의 다리가 그들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근홍교는 50여 년간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통행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한탄강의 거센 물줄기가 한차례 더 굽이치며 힘차게 내리 달리는 그 위에서 그야말로 다리 역할을 해 주었던 것이다. 이 근홍교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오래된 다리이기 때문에 너무 낡아 안전에 대한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이제 곧 만들어질 한탄강 댐에 의하여 수몰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니 사람은 간데없고 덩그러니 산천만이 남는다고 옛 시인이 말한대로 이제 치열했던 역사의 인물들도, 그들을 기리던 이 다리마저도 모두 세월에 흔적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라지는 의미들을 그저 보내기만 하는 것이 능사일까? 오늘도 많은 비에 불어난 한탄강을 당당히 거스르면 서있는 근홍교를 바라보며, 다리는 사라지더라도 그 의미만은 그대로 어딘가에 남아 앞으로 더 많은 후손들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jefflee200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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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2
  • Ranjit 2015-08-25 삭제
    I came, I read this article, I codreequn.
  • Vhon 2013-08-06 삭제
    Well put, sir, well put. Ill cetlrinay make note of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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