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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관인면 초과리에는 어른을 공경하고 따르는 효와 뜻있는 분들이 한학과 서예로 미풍양속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다양한 스토리로 발전 성장하는 문화예술마을이 있다.
항일 정미 의병 무장 항쟁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초과리 마을에서는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2019년, 면민들의 자발적 의지를 모은 순수한 민간차원의 기념비를 건립하였다. 선조들의 자랑스럽고 숭고한 가치를 계승하고 널리 알리고, 관인면의 당당한 역사 주체 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희망찬 미래와 새로운 출발의 각오를 다지자는 이유에서다.
ⓒ시민기자 유예숙
초과리 마을에는 다랑이고개, 남창 고개, 서예, 캘리, 전시 등 레트로 감성과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문화마을로도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초과리 오리나무다.
ⓒ시민기자 유예숙
대한민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최고의 수령과 수형으로 초과리 마을 논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수령 추정은 230년이고 수고는 21m이며 수관은 17m이다. 포천의 명소로 이름 난 초과리 오리나무는 수고, 수령, 수관 폭,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여러 면에서 희귀성이 높고 경관적으로나 자연 학술적으로나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2019년 6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마을 주민의 쉼터로 정자목 같은 역할을 하며 천연기념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초과리 오리나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보존 발전시키려는 마을 주민(박광복 전 이장, 김인태 노인회장, 임승길 님)에게서 걱정 어린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초과리 오리나무가 천연기념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후 포천시에서는 오리나무 근처의 땅을 매입해 주변에 체험관과 주차장 등 시설물 건립을 약속한 바 있지만, 근처 토지 중 일부만 매입하고 이행 약속이 진행되지 않은 채 2년이 되어간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초과리 오리나무를 찾아오는 방문객의 편리성과 재방문을 위해 꼭 필요하며 고령화되는 사회 마을 주민에게는 경제활동의 장인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젊은이에게는 귀농, 귀촌 기회의 장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다른 마을에서는 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시기 초과리 마을은 가구 수와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자랑도 잊지 않으며 체험관, 주차장 기타 등등 초과리 오리나무 주변 시설물 건립의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시민기자 유예숙
토지 소유자가 매도 의사 약속을 했어도 땅의 감정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과 토지 소유자의 땅에 건립된 시설물까지도 매입해야 함을 담당자에게 전달했지만 시원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떤 연유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지, 상황을 손 놓고 기다리기보다 먼저 요청하여 진행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없는지?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문화재청에서 상반기 문화재 정비사업을 신청하라는 요청이 와야지만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고. 오리나무 수형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수관과 뿌리 상처 치료 계획이 있음을 듣고 조금은 안도하며 돌아섰다고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이야기를 나누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관인면 정주 여건 개선 사업비로 만들었다는 마을 안 길 팻말에 쓰여있는 사자성어와 좋은 글귀다. 위로와 응원이 되는 듯 기분을 새롭게 한다. 길을 걸으며 읽게 되는 좋은 글이 주는 묘한 끌림에 길을 따라가며 자꾸 읽게 된다. '사랑해 잘 지내지'와 어떠한 어려움에 처했더라도 굽히지 않는 높은 절개라는 상풍고절 (霜風高節) 날로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진다는 뜻의 일신우신(日新又新) 마을 주민의 마음이 담긴 글이 마을 곳곳에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시민기자 유예숙
초과리 오리나무가 천연기념물 문화재로 인정받기까지 쉽지 않았기에 더 이상의 시간 지체로 감정 소모가 없길 바라며, 문화재청, 포천시가 사회적 시기를 핑계로 떠넘기지 않고 약속 이행이 진행되길 촉구하고 있다.
초과리 오리나무 마을 주민뿐 아니라 찾아오는 방문객에도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마을 주민의 간절한 목소리가 포천시와 문화재청에 닿아 빠른 약속 이행이 이루어져 행복한 웃음소리가 퍼지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