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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윤민영
ⓒ시민기자 윤민영
언제부터인지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의 술을 먹어보곤 한다. 지역특산주와 먹거리의 조합은 그 지역을 맛으로 한 번 더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주가의 여행은 사실 쉽지는 않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포천은 물 맑기로 유명해서 맛있는 술과 먹거리가 여행의 필수! 그래서 누구나투어의 <누구나 소믈리에> 프로그램이 떴다!!
누구나투어는 포천관광두레를 통해 기획된 포천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주민 여행사다. 로컬 여행을 선두하고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를 실천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가치여행을 지향한다. 누구나소믈리에, 누구나포토, 누구나플로깅, 누구나아티스트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번에는 <누구나 소믈리에>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민기자 윤민영
그렇다면 소믈리에란 무엇일까?
중세 프랑스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영주들은 주류 컬렉션을 구비하는 것이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여겼고 별도의 주류 전문가를 두었는데 이것이 소믈리에라는 직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와인의 맛과 향, 산지 등 와인의 정보란 정보는 모조리 꿰차고 있는 전문가이며 와인의 맛, 상태 등도 감별 가능하며 고객이 원하는 종류와 가격대의 와인을 정확히 추천, 지식보유, 특정 와인이 어떤 음식에 어울리는지 등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냥 취할 때까지 마셔보자가 아니라 제대로 음미해 보자는 이 여행의 컨셉을 따라 각자 정해진 곳에서 버스를 탔다. 술을 마시며 이동하는 여행의 특성상 픽업 서비스를 포함한다.
ⓒ시민기자 윤민영
시간에 맞춰 미리 안내받은 곳에서 버스를 타니, 포천생산 간식과 물, 시음키트(시음노트와 펜), 나만의 각인 술잔이 담긴 종이백을 준다. 그리고 여행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시음키트 쓰는 법과 여행일정을 들으며, 포천시청에서 출발한 버스는 산사원까지 30분을 달려 도착했다. 이동거리에 따라 여행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교통상황에 따라 픽업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시민기자 윤민영
느린마을 막걸리의 고향, 산사원의 가을은 술익는 달큼함으로 여행객들을 환대한다. 휴가 나온 군인과 엄마, 두 손을 꼭 잡은 중년 부부, 이웃사촌 언니와 동생 등 여행을 온 사람들은 제각각이지만 여행의 설렘은 같아서인지 산사정원을 걸으며 미소 짓는 얼굴만은 같아 보였다. 술독이 일렬로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가이드는 여기가 포토존이라며 혼자 온 관광객까지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한다. 술독에 적힌 '酒(주)'자가 유혹하는 거리를 거닐며 도착한 '우곡루'는 사람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놓은 건축물로 절로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시민기자 윤민영
한참을 운악산의 절경에 감탄하며 넋을 잃고 보았다. 내려와보니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 열매와 우곡루가 겹쳐져 산사원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정원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술 박물관으로 갔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부터 술 만드는데 쓰는 도구까지 전시되어 있었고, 각자의 속도에 맞게 관람할 수 있었다.
ⓒ시민기자 윤민영
그리고 지하에 마련된 시음장으로 내려갔다. 작은 컵 하나와 시음노트를 가지고 맛을 보며 당도, 산도, 바디감, 탄산감 등 특징을 기록하며 소믈리에가 되어보는 시간이다. 괜히 진지해졌다. 특징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여행의 이름 그대로 그 시간만큼은 전통주 소믈리에가 되어본다. 각 술의 설명도 간략히 나와있어 읽어보며 취향에 맞게 시음해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전문가처럼! 함께 즐기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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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을 마친 뒤 느린마을 막걸리 한 병을 선물로 받았다. 우곡 배상면 선생의 술에 대한 철학이 느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술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았다.
ⓒ시민기자 윤민영
다음 코스는 청계호수! 청계호수의 정자에 둘러앉아 막걸리 한 잔을 하며 사진도 찍고 같이 온 여행객들과 이야기도 나누었다. 혼자였지만 함께가 되는 매력의 여행이다.
ⓒ시민기자 윤민영
호숫길을 걸으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산장에서 맛있는 안주와 즐기는 우리 술이다. 역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나의 각인 잔에 채워지는 술을 음미해 보며 내 입맛에 맞는 술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시민기자 윤민영
산사원 술 박물관에서 마셔본 술 외에 포천의 대표 막걸리들이 반가움을 더했다. 기분 좋음을 마시고 추억을 덧입고 버스에 올랐다. 불그스름해진 창밖을 보며 애주가의 즐거운 여행도 노을과 함께 마무리된다.
이번 주 토요일 BBQ와 함께하는 누구나 소믈리에 여행이 있다. 운전의 걱정 없이 포천의 맛~있는 술을 마셔보는 여행 한잔 어떨까?
-예약하기 : https://m.place.naver.com/place/1132606239/ticket?feedId=98977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