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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윤민영ⓒ시민기자 윤민영
작년 겨울, 포천의 책동아리가 한데 모여 책동네를 꾸려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 읽는 도시 포천'을 구현하는데 힘썼다. 그 열매가 지난 토요일(10월 15일)에 나남수목원에서 풍성하게 맺었다고 해서 다녀왔다.
ⓒ시민기자 윤민영
책소풍이라는 타이틀로 회원들의 문집발간기념회, 나남수목원대표 조상호님의 축사와 더불어 오후에는 김영하작가와 안녕하신가영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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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책동네 회원들이 읽어온 책들을 전시하고 책과 관련된 체험부스 등이 열려 참여한 어린 독자들부터 어른들까지 사로잡았다.
나남수목원은 한평생 책을 만들며 살아온 사람의 인생을 전해 주는 숲으로 포천 신북의 산비탈에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책소풍의 장소마저 책과의 인연이 깃든 곳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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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를 받아 지정된 곳에 주차를 하고 숲으로 걸어들어가는데, 상쾌한 나무의 향이 가을 바람결을 따라 코끝을 간지럽힌다. 책소풍 신청할 때 받은 에코백에 담아온 책과 수목원의 나무들이 서로를 알아본 듯 속삭이는 것을 알아차리며 몇 걸음을 걸으니, 비밀의 정원 같은 잔디정원에 무대가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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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본부에서 사전 등록 확인을 마친 후,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1부 오전 첫 순서는 포천도서관 관장의 축사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제니유의 기념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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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쨍하게 울리는 전자바이올린의 선율로 듣는 'You raise me up, 여인의 향기, 10월의 어느 멋진날, 비발디사계 중 겨울, 캐논, 아름다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책의 열정을 분출하는 울림에 가까웠다. 식전행사였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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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남수목원의 대표인 조상호회장의 기념사가 있었다. 늙을수록 고귀해지는 것은 나무밖에 없다는 '숲에산다' 2판 서문에서의 말처럼 나무와 인생에 대한 좋은 말씀을 아끼지 않았고, 나남출판 책 '숲에산다'와 '언론의병장의 꿈'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포천의 책읽는 문화조성을 위해 기꺼이 숲과 책을 내어준 조상호 대표의 마음이 함께 와닿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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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행사가 마무리되고 준비된 도시락을 숲을 온전히 느끼며 먹었다. 가을 공기 한 모금과 숲을 찬으로 삼아 먹어도 꿀맛이었을 날이어서인지 정성 가득 담긴 도시락이 더없이 맛있었다. 사실, 오후 있을 작가와의 만남이 기다려져서인지 밥을 먹으면서도 시계를 계속 쳐다본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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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행사가 시작하며, 백영현 포천시장의 기념 축사가 있었다. 포천조이북이라는 모임의 일원으로 책읽기를 하고 있는 책동아리의 회원이라 밝히며 앞으로 포천이 인문의 도시,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데 함께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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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문학계의 김영하 작가의 '왜 책을 읽는가' 에 대한 북콘서트가 열렸다. 특히, 소설을 왜 읽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다양한감정의 이해, 타인의 입장이 되는 법, 더나아가 자기에게 공감하여 자기수용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말들에 공감을 했다.
뉴스룸이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의 공연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그녀의 이야기들이 사이사이 녹아들어 가을 오후의 느낌을 한층 더 스며들게 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윤혜린 회장과 김영하 작가, 안녕하신가영의 북토크는 책동네 회원들의 질문들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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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김영하 작가의 성덕(성공한덕후)이라는 안녕하신가영의 공연으로 첫 회를 맞는 동네북의 날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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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주축이 되고 도서관의 뜨거운 지지가 한데 어우러져 준비한 행사였기에 그 감동이 가시지 않았다. 포천책네트워트 '포천 책동네'를 응원하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함께 읽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은 도서관이나 책동네 카페로 문의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포천의 책 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