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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뜰에서 으라잣잎차 한 잔 어때요?

시민기자 유예숙

 

지난 가을 황금빛으로 물들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심쿵 하게 했던 높이 20m 둘레 7m에 달하는 거목의 천연수 은행나무를 만나러 나선다. 차창 밖은 물맛을 보지 못한 농작물과 나뭇잎이 가을 단풍처럼 물들어 가니 애타는 농부 마음이 된다. 깊은 산속 태조 이성계가 사냥터인 왕방산에서 사냥을 즐기다 바람에 금빛으로 흩날리는 은행잎에 끌려 은행나무 아래서 잣죽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지동산촌마을에 도착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지난해 은행을 모으는 것에 집중하던 노모의 모습과 은행나무가 궁금해 와보니 은행나무는 건강해 보였고 주변 둘레에 숨구멍을 여러 군데 열어 준 흔적이 보였다. 햇살은 있는 듯 없는 듯 흐린 날 비가 올 듯 바람이 불어와 앙증맞게 뿜어 올리는 분수를 춤추게 했고 흠뻑 젖은 돌단풍과 친구인 파란 바가지는 하늘을 등지고 잠수해 있었다. 하늘의 변화와 시간에 따라 달라 보이는 매력적인 은행나무 풍경을 보고 사진에 담던 추억을 떠올리며 은행나무 주변을 맴돌다 본 건물에는 지난해는 보지 못했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시민기자 유예숙

천년의 뜰이라는 이름이다. 천년의 뜰은 지동산촌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지난 5월에 문을 열어 작은 원형 테이블 서너 개를 놓고 운영하고 있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문 안쪽으로 이어져 있고 카페 실내 벽면을 장식한 재질이 잣나무라는 것이다. 아침에 문을 열면 잣나무 향이 기분 좋게 한다는 자랑과 지동산촌마을의 특산물로 만든 차가 있다며 설명한다.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으라잣잎차로 마시길 바란다며 권하기에 이열치열이라고 으라잣잎차 따듯한 것으로 주문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잣 알 동동 띄워진 찻잔을 넘겨받으니 잣나무 잎 향이 코를 자극하고 마음 급해지며 침샘이 폭발한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넘겨보니 달콤한 목 넘김이 온몸으로 퍼지며 뜨끈한 기운이 느껴졌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딸려오는 잣 알의 고소함이 기분을 새롭게 전환 시켰다. 으라잣잎차를 마시고 나니 사우나 하고 나온 것처럼 몸이 더워지고 땀이 촉촉하게 나며 개운한 느낌이 좋았다. 으라잣잎차를 권한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갤러리로 향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갤러리에는 작가의 소개와 함께 지동산촌마을의 천연수인 은행나무 그림을 비롯하여 각 곳에서 그린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태수 작가는 연천 백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991년부터 30년 가까이 꼼꼼한 관찰을 바탕으로 자연의 좋은 느낌을 살려내는 생태 화가로 우리나라 자연 생명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나 기계를 써서 그린 그림과 다르게 오롯이 손과 마음으로 자연을 전하며 최근에는 연천의 사계절을 담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주요 저서로는 '보리 아기 그림책'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식물 도감' 등이라고 쓰여있다.

ⓒ시민기자 유예숙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동시에 옛 생각에 빠져들며 그리운 사람들을 소환시키게 했고 그림을 감상하며 혼자만의 시간으로 생각을 펼치고 모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은행나무 구경만 하다 가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천년의 뜰이 생기니 아쉬움이 해소되고 여유로움의 부자가 된 듯했다.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차를 마셔도 좋고 은행나무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차를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오늘은 혼자였지만 다음에는 혼자가 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지동산촌마을의 발전 성장을 위해 애쓰며 수고하시는 김지권 이사님과 이관영 위원장님께 인사드리며 돌아섰다. 마을을 나오다 보니 은행알을 모으시던 노모도 길옆에서 보리수를 따는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안심하며 오래오래 뵐 수 있길 바라며 귀가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언제나 자리를 지키며 서 있는 지동산촌마을 천연수 은행나무 구경도 하고 천년의 뜰에서 차 한잔과 함께 힐링하며 여유로움의 부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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