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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의 선물, 냉이

시민기자 소미리


ⓒ시민기자 소미리

언제나처럼 봄이 돌아왔다. 따뜻한 햇살에 꽃도 피고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제철 먹거리에도 변화가 온다. 겨우내 딱딱하게 얼어있던 땅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는 지금, 딱 이맘때 우리에게 친숙한 냉이가 나오기 시작한다.

제철에 나는 것만큼 몸에 좋은 게 없다. 이맘때 냉이는 춘곤증 예방에 좋고 특히 간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여 기운을 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항산화 작용하여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향과 맛이 좋아서 차로도 쓰이고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시민기자 소미리

얼마 전 철원에 본가가 있는 친구 어머님이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만 계시다 보니 답답해서 근처 산책하러 나가셨다가 냉이 캐는 것에 재미가 들리셨다고 한다. 내가 냉이를 좋아해 별명이 냉이 귀신인 걸 잘 알던 친구가 고맙게도 어머님께 말씀드려서 한 보따리를 가져다주었다.

봉지가 크기도 컸지만 실제로 꺼내어 보니 냉이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손질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에 담가 흙부터 가라앉히고 하나하나 씻어주는 정성을 들여 손질하니 끝날 무렵엔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 많은 것을 캐느라 친구 어머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시민기자 소미리

팔팔 끓는 물에 손질된 냉이를 넣으면 금세 파릇파릇한 색으로 변한다. 너무 오랫동안 데치면 식감이 질겨질 수 있으므로 녹색으로 변하면 바로 꺼내주는 것이 좋다. 찬물에 잘 헹구어 준 뒤 적당량을 잡아 두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빼준다.

양념장은 아빠 수저 기준으로 집된장 1, 시판된장 1, 진간장 1/2, 고춧가루 1, 매실액 1, 다진 마늘 1, 설탕 1/2, 깨소금 1/2, 마지막으로 참기름 1을 넣어주고 미리 섞어둔다. 지금껏 냉이 무침을 자주 해 본 결과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두고 무쳐야 간이 골고루 배일뿐더러 양념장이 숙성 과정도 거쳐 더욱더 맛깔나게 만들어진다.


ⓒ시민기자 소미리

냉이의 양이 엄청 많았는데 일주일 정도 먹을 정도만 무치기로 했다. 위의 양념장 레시피대로 만들면 사진의 양만큼 나오는데 이 비율로 무치면 간이 딱 알맞고 맛이 있었다. 일주일 치 밑반찬이 탄생하는 아주 기쁜 순간이다!!

위생 비닐장갑을 끼고 조물조물 잘 무쳐준다. 약간 비비듯이 양념이 냉이 하나하나에 잘 밸 수 있도록 무쳐주고 마지막으로 윤기를 위해 참기름 살짝 더 떨어뜨려 한 번 더 무쳐내면 윤기 나는 냉이 무침 완성!!


ⓒ시민기자 소미리

잘 무쳐진 냉이를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잘 넣어주고 나니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다듬고 데치고 무치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뿌리까지 잘 살려 캐느라 고생하신 친구 어머님과 냉이 좋아하는 친구를 잊지 않고 챙겨다 주는 예쁜 마음씨를 가진 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맙고, 잘 먹겠다’라는 인사 전화를 남겼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가 있어 올봄에도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게 다 봄날의 선물 냉이 덕분이다. 이번 주는 집에서 냉이 무침과 집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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