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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만들어 먹는 건강 오이지


여름이면 늘 빠트리지 않고 챙겨 먹는 것이 바로 오이지이다. 가장 친근한 채소이자 영양 덩어리이면서 칼로리는 거의 없는 오이는 물이 많아 여름에 제격이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특히 오이지를 담가 먹으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오고 나트륨도 보강되고 식감도 좋아 밥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진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오이지를 좋아해도 만들어 주는 아내가 하기 싫고 귀찮다고 하면 가끔 마트에서 사 먹는 도리밖에 없었다. 그만큼 오이지를 만들기는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뜨거운 소금물을 이 더운 날 만드는 것도 곤욕이고 쇠나 도자기로 된 항아리 같은 것도 필요하고 돌로 눌러 놔야 하는 것 역시 번거로운 일이라 하겠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갔더니 만든다던 소리도 없던 아내가 그릇에 가득 담겨 있는 오이지를 보여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이지 많이 만들어 놨으니 실컷 먹으라는 것이다.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는데 언제 이렇게 만들었냐고 했더니,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서 아주 편하게 준비했다는 것이다. 아내가 어디서 배워 왔다는 방법으로 만든 오이지를 한 입 먹어 봤더니,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것은 물론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고 오이지를 만들 때 많이들 실패하는 쓴맛이나 군내가 전혀 없었다. 정말 신기하기까지 했다. 조금 서양의 오이피클 같은 맛이 나긴 했지만 아무튼 그 방법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아내의 설명은 이랬다. 오이를 물에 씻지 않고 그냥 건조된 상태로 잘 닦아 놓는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란다. 물에 씻으면 이렇게 맛난 새로운 방법의 오이지가 되지 않는단다. 그러고 나서 물을 전혀 넣지 않은 상태에서 소금과 설탕, 식초를 각각 2:1:1의 비율로 넣는다고 했다. 이때 조금 짠 맛이 싫은 사람은 소금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고, 단맛이 좋은 사람은 더 넣을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 집의 이번 오이지가 서양의 피클 같은 맛이 난 것은 아내가 설탕을 조금 더 넣었기 때문이란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잘 그릇에 넣어 놓기만 하면 2~3일 후 엄청난 물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오이지가 된다고 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물을 전혀 넣지 않는데 소금만으로 오이의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정말로 그릇 안에는 물이 흥건한 오이지의 모양이 되어 있었다. 이런 방법을 쓰면 골마지가 생기지 않아 허연 국물을 퍼낼 필요도 없고, 돌로 눌러 놓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편한가? 그 오이지로 만든 무침이나 냉국은 정말 맛이 좋았으니, 이렇게 이번 여름에도 나의 오이지 사랑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된 셈이다. 편한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손쉽게 오이지를 만든다면 이것 역시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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