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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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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패스트푸드(?) 국수를 먹자.

시민기자 이정식

 

어릴 적 거의 유일한 패스트푸드는 바로 국수였다. 특히 하얗고 가느다란 소면은 흔하지만 늘 먹고 싶은 음식이었다. 살던 집 근처에 규모가 크지 않은 국수 공장이 있었는데, 거의 매일 건물 위에 국수를 말리기 위해 소면을 널어놓곤 했다. 그렇게 바람에 하늘거리며 날리는 국수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가끔은 공장에서 포장도 되지 않은 국수를 사다 우리집 마당에 걸어 놓고 공장처럼 말려 먹은 적도 있었다.

당시에 소면은 주로 잔치국수나 열무김치 국수로 먹었다. 국수는 겨울보다 여름에 자주 먹는 음식이었기에, 비빔국수도 종종 해먹 곤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당시 국수는 아이들에겐 가슴 설레게 하는 별식임에 틀림없었다.

패스트푸드라고 하지만 국수의 기원은 아주 오래된 것이다. 소면은 밀가루와 물, 소금을 적당하게 섞어 반죽한 후 틀을 통해 가늘게 만들고, 이를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방식의 국수 요리는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방식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오래전 방식이라지만 맛은 현대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우리 포천엔 이처럼 오래전부터 맛나게 먹어온, 현대적인 감각으로도 손색이 없는 국수 소면을 맛있게 만들어 파는 곳이 있어 몇 집 소개할까 한다.

ⓒ시민기자 이정식

① 내촌면 풍미식당

내촌면 시내엔 점심만 되면 손님들로 북적이는 작은 국숫집이 있다. 이 집에서는 칼국수도 팔지만 단연 인기 있는 메뉴는 소면으로 만든 비빔국수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단짠맵’이 아닌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양념장이 특징이다. 양도 넉넉해서 국수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메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들이 주 이용층이다. 풍미식당의 비빔국수는 독특한 맛도 맛이지만, 넉넉한 인심을 함께 먹는 기분이 들어 시골의 잘 아는 친척네서 먹는 기분도 즐길 수 있다.

ⓒ시민기자 이정식

② 영북면 옹기종기

산정호수 안쪽에 들어가면 국수로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는 이 집을 만날 수 있다. 국수 전문집으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주력 메뉴이다. 이렇게 외진 곳에서 장사가 될까 싶지만, 휴일이면 주차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잔치국수의 진한 육수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비빔국수 양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집이다. 뭔가 다른 집들과 다른 재료가 한두 가지 정도 들어간 것 같은 이 집만의 비법이 느껴지는 전문가 국숫집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③ 소흘읍 알천국수

43번 국도변에 있는 국숫집으로 분식집처럼 아담한 사이즈의 식당이다. 국수 말고도 여러 메뉴가 있는데 역시 주력은 비빔국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달달하면서 새콤한 양념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집의 단골이 되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다. 점심이면 늘 손님들로 붐비는데 여름엔 콩국수도 소면에 담겨 나와 별미로 즐길 수 있다. 보통 국수하면 생각 그 맛, 바로 그 국수 맛의 전형에 잘 어울리는 집이라 보면 될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④ 영중면 윤식당 비빔국수

한적한 시골 풍경이 자연스러운 영중면이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이 집 앞은 주차하려는 차들로 번잡해진다. 김밥과 국수를 전문으로 파는 윤식당은 어떻게들 알고 오는지 인근에 상가나 집이 없는데도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이 집의 비빔국수는 새싹을 넣은 건강한 국수다. 다소 강한 양념이 특징인데 매콤, 달콤한 비빔국수를 원한다면 여기서 한 그릇 먹으면 된다. 국수에는 보통 만두나 전 같은 것을 같이 먹지만 여기에서는 김밥과 함께 국수를 먹는다. 그런데 그것이 또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된다.

ⓒ시민기자 이정식

⑤ 가산면 금마가든

국숫집 이름에 가든이라니? 하지만 막상 이 집에 가보면 이해가 된다. 처음부터 국수 전문점은 아니었고, 밥집이었는데 국수를 먹고 간 사람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국수를 만들게 되었단다. 이 집의 비빔국수는 정말 푸짐하고 화려하다. 양도 많고, 인심도 넉넉하다. 또 한 가지 전문이라는 만두도 일품이다. 꼭 이래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와 함께 간다면 만둣국과 비빔국수를 함께 주문하여 나누어 먹는 조합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한다.

이외에도 포천에는 좋은 국숫집들이 많다. 어찌 보면 가장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음식인 국수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주머니 사정 가벼운 서민들이 찾기에 부담 없는 곳이다. 언제나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는 국수가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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