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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해 하태 ~드라이브스루 장터~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의 특별한 하루~
시민기자 유예숙

10월의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지는 주말이다. 기념일처럼 마당 수돗가 옆에서 국화꽃을 잘라 식탁 위 유리컵에 꽂아 놓으며 기분을 내듯 국화 향기를 맡아 보았다. 엄마하고 장 보러 같이 갈 기회조차 없던 나, 엄마랑 장 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부러웠었다. 말만 하면 다 들어주고 사다 주는 할아버지 때문에 함께 장 볼 기회를 주지 않아 어른이 된 지금도 부럽긴 마찬가지다. 오늘은 누군가 함께 간다는 기분으로 출발했다. 해는 중천보다 멀리 가 있고 갈 길은 먼데 내 마음은 이미 드라이브스루 장터인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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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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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지금은 안 계시지만 함께 가면 좋아하셨을 시어머니 생각과 함께 도착한 곳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다. 가끔 콧바람 쐬러 가자며 아이가 졸라대는 것처럼 말씀하시던 시어머니를 떠올리며 구경도 하고 장도 볼 생각에 설렜다. 이미 차로 가득 찬 주차장에는 안내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내에 따라 장터로 들어서니 오늘 장 볼 물건들이 길가 왼쪽 탁상 위에서 시선을 끌고 있었다. 천천히 물건을 살피며 먼저 온 손님의 차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 이동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열 체크와 방문자 기록을 작성하니 장 볼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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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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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이미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장 볼 품목을 보고 살 물건을 정하고 왔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산지 물건이고 직거래 장터이다 보니 싱싱하고 착한 가격에 자꾸 눈길이 갔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이미 주문하고 있었다. 송고 버섯 주시고요, 누룽지도 주세요. 친절한 말씨에 안 사도 될 누룽지까지 사고 말았다. 하필 그때 누룽지 좋아하는 아들 생각이 났던 것이다. 버섯도 엊그제 선물 받아 아직 남아 있는데 또 사다니 아냐 잘 산 거야 빠른 체념으로 마무리했다. 시작부터 왜 이러는 거야 아마추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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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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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이름도 예쁜 미소 쌀은 패스 쌀은 있으니까. 꿀, 된장도 있으니까 통과다. 떡 가게 앞에서 눈길이 머물고 있을 때 마이크에서 들려오는 소리, 천천히 보시면서 사셔도 됩니다. 마치 머뭇거리는 나를 두고 하는 말처럼 들렸다. 이름 좀 보소, 끝판 떡 볶기 컵, 앙금 절편, 두텁떡, 맛있는 떡 이름이 맴돌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재빨리 이동했다. 수삼 가게 앞에서 차를 세우고 초보 주부처럼 대. 중. 소 크기의 차이와 몇 뿌리 정도 주는지 등등 이것저것 물어보며 샀다.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착한 가격이라 많이 사고 싶은 갈등을 이겨내느라 망설임 가득 품은 채 이동했다. 이제는 더욱 건강에 신경 쓸 시대고 나인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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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아로니아 즙, 아로니아 쨈, 오디 쨈, 오디 청, 대추가 침샘을 자극한다. 들기름, 참기름, 생들기름, 등 생각만으로도 고소한 기름들과 한입 베어 먹고픈 빨간 사과와 사과 즙, 상품 이름들을 조그만 소리로 웅얼대며 보기만 하고 지나쳐 왔다. 추석 선물로 받은 과일이 냉장고에 있다는 생각을 해냈기 때문이다. 생각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여기니 우습기도 했다. 무가 수북하게 쌓인 곳으로 이동하여 길이가 길고 적당히 통통한 실한 무를 거침없이 산다고 말했다. 너무 큰 것 말고 2개만 구입하고 싶다고 했더니 적당한 놈으로 골랐다며 주었다. 무슨 생각에선지 매대에 올려진 다른 상품을 보고도 장을 다 본 것처럼 부지런히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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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장도 봤으니 구경 차 비둘기낭 폭포를 보러 갔다. 폭포는 물이 없는 빛바랜 가을 풍경으로 장마에 몸살 앓은 흔적이 보여 맘 아팠고, 폭포 주변에는 공사 중이라 시끌시끌 복잡한 상황에 아쉬웠다. 전망대에서 본 주상절리는 장마를 겪은 흔적이 남아 안타까웠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구경했다. 하늘다리를 걸어보려 발길을 돌리니 관광객이 너무 많아 멀리서 바라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억새가 무성한 억새원은 한적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즐기는 풍경이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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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유예숙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판매로 지역 경제도 살리고 소비자의 경제적인 소비로 구매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장터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새롭게 자리 잡아가는 장보기 풍속으로 포천시는 추석에 이어 두 번째라 낯설지 않고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장터를 벗어나 집으로 오는 내내 살 것을 안사고 온 것 같아 다시 갔다 오고픈 미련을 남기며 착한 가격에 구매 의욕 팡팡 넘치던 시간이었다. 장도 보고 구경도 하고 추억도 소환하며 의미 있게 잘 보낸 하루였다, 사 온 물건을 보고 잘 샀다는 가족의 칭찬에 기분도 업 되며 기회가 되면 조금은 사치를 부리고 싶어지는 특별한 하루 보내기는 성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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