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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한 근이 넘는 무게와 크기를 자랑하는 포천사과

시민기자 이정식

올해 유난히 장마가 길고,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태풍도 있어서 어느 해보다 농사짓기 힘든 한 해였다. 농작물이 잘 나오려면 적당히 해를 보고, 비를 맞고, 일교차가 나야 하는데 올해는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과수는 큰 타격을 받았다. 낙과도 많았을 뿐 아니라 너무 많은 비 때문에 당도가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도 많고, 약간 체념에 가까운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올해 포천 사과는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정말 제대로 맛이 났다.

예전에도 자주 갔었던 신북면 갈월리의 사과 농장을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포천 사과의 맛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이 내게 포천 사과를 찾기 때문이다. 사과 주산지가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나 경북 지역이 사과의 본고장이었다면, 이젠 영월이나 포천처럼 북쪽에서 사과의 맛이 제대로 나고 있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원인이긴 하지만 포천에서 이렇게 맛난 사과가 난다는 것은 어쨌든 기분 좋은 일이다. 일교차가 크고, 공기와 물이 맑은 지역에서 명품 사과가 나온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포천의 사과농사 여건은 좋은 셈이다.

걱정과 달리 다행히 올해 사과 농사는 그리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갈월리 사과 농장에서는 손님들에게 나갈 사과를 포장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상대적으로 야채나 과일의 값이 올라 예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데도 사람들의 주문이 쇄도한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특히 눈에 띄는 사과 하나를 발견했다. 아이들 머리만 한 엄청 큰 사과였다. 농장 주인장의 말로는 무게가 무려 750g이나 나간다고 했다. 이 정도면 소고기 한 근이 넘는 무게와 크기라 해야겠다.

나는 그간의 정리를 생각해서 이 사과를 나에게 넘겨달라고 무던히 졸라 드디어 엄청난 크기의 사과를 집으로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오면서도 수시로 쳐다봤는데 엄청난 크기가 어지간해서는 적응이 안 될 정도였다. 이 사과를 가지고 와서 인터넷에 경매로 팔아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렵사리 가지고 왔기에 아직 먹지도 못하고, 인터넷에서 팔지도 못하고 그냥 테이블 위에 놓고 관상용으로 쳐다보고 있다.

갈월리 농장의 다른 사과들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크기가 큰 편이고, 맛도 좋았다. 특히 수분이 많아 사과 먹는 맛이 제대로 났다. 맛 좋은 사과는 몇 개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법이다. 이 정도로 큰 사과가 앙상해 보이는 사과나무 가지에 달려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놀랍다.

올해 포천 사과가 이처럼 잘 나왔으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힘든 여건 속에서 농사에 전념한 농군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난 노력의 결정체다. 포천 사과의 선전 속에 ‘앞으로 포천의 과수농업이 많은 발전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낙관적인 생각마저 든다. 우리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포천 사과의 그 달고 시원한 맛에 빠지기를 바란다.






▲ 신북면 갈월리 사과 농장   ⓒ 시민기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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