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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양수발전소가 지어질 현장을 찾다.
포천의 새로운 명물이 될 양수발전소의 모습을 그려보다

시민기자 서상경

지난 6월 14일 포천시가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지로 최종 확정되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서 그동안 신규 양수발전소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충북 영동, 강원 홍천 등과 함께 선정되었다. 양수발전소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남는 전력을 이용하여 상부의 댐으로 물을 올려놓은 후, 필요한 시기에 이 물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포천시는 그동안 전력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가깝고 다른 지역보다 발전량도 많은 입지를 가진 곳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양수발전소의 유치를 위해 시민들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힘을 모아왔다. 포천 양수발전소는 2031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 효과는 고용유발 7,982명, 생산유발 1조 6,893억원, 소득유발 2,916억원, 부가가치 효과 5,147억원이 예상된다고 한다.(포천시 에너지관리팀 자료)

▲양수발전소 모형(그래픽)ⓒ포천시

포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는 현장으로 직접 가 보기로 했다. 주소는 이동면 도평리 산 57번지. 이곳은 양수발전소의 하부댐이 건설예정인 바깥 약사다. 고속도로 같은 신설 47번 국도를 타고 이동면으로 달려갔다. 백운계곡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철원 와수리 방향이 되고 고개를 살짝 넘어서면 이곳에서부터 도평3리 마을회관이 있는 고개까지 하부댐의 예정지다.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도평3리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이갑동(65) 씨를 만났다. 47번 도로를 넓히는 공사를 할 때도 그랬고 정부가 하는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집이 수몰되는 지역이라 마음은 편치 않은 듯 보였다. 예전에는 이곳에도 벼농사를 짓는 땅이 많았는데, 지금은 캠핑장이나 펜션이 들어서서 농사도 그만두었다고.

도로변에서 엔젤커피점을 운영 중인 점주 역시 양수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에 대하여 불만은 없는 듯했다. 6년 전 이곳에 처음 들어왔는데 장사를 못 하게 돼 조금 아쉽다고.


▲47번 국도ⓒ시민기자 서상경


▲커피점에서ⓒ시민기자 서상경

도평3리 마을회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내 약사 또는 안 약사라 부르는 마을이 나온다. 지명유래에 따르면 약사라는 이름은 신라 말에 창건된 약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생겨난 지명이다. 47번 국도 쪽이 바깥 약사이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안 약사가 된다.

안 약사에서 주민 김영갈(86) 할머니를 만났다. 도대체 사람 구경을 할 수 없는 외진 곳이었는데, 이동으로 볼일이 있어 택시를 불러놓았다며 길에서 만난 것이다. 역시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오셨다는 할머니께 양수발전소를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안 약사는 물에 잠기지 않고 다만 찻길이 뚫려 동네가 발전된다고 했으니 좋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발전소보다는 외지로 나가 사는 자식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했다.


▲도평3리 마을회관ⓒ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은 산399번지에 건설된다. 각흘산 아래 정상부와 가깝다. 그래서 각흘산 정상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출발지는 강원도 철원과의 경계지점인 자등현이다. 자등현에서 해발 838m 각흘산 정상까지는 2.7km, 1시간 20분 거리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이 이어져 상부댐 일대를 살펴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서자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 명성산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산줄기와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왼쪽 산줄기가 깊은 계곡을 만들어냈는데, 이것이 각흘계곡과 약사계곡이다. 그리고 양수발전소 상부댐 예정지도 정상아래 드러났다.


▲각흘산 정상ⓒ시민기자 서상경

각흘계곡 오른쪽으로 뾰족한 바위봉우리가 보인다. 뿔 각(角), 우뚝 솟을 흘(屹) 자를 썼는데, 이동면에서 보면 소의 뿔처럼 생겼다고 각흘봉이다. 그 이름을 따서 이곳 정상은 각흘산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등산객이 자유롭게 오르내리지만, 한때는 각흘산 전체가 국가시설 보호구역이라 입산할 때 매우 주의해야 했고 더불어 각흘계곡은 말 그대로 청정계곡을 유지해왔다.

머지않아 저곳 아래 포천의 새로운 명물 양수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상부댐은 산정호수 크기, 하부댐은 산정호수의 2.5배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가 생기는 것이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는 큰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각흘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시민기자 서상경

양수발전소의 유치는 주민들의 자율의사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는데, 지역 주민의 이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계곡과 마을이 수몰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인 데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사업임을 인식한 것이다.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이제 포천은 특화된 관광사업을 개발하고 그 이름 그대로 물을 안은 도시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포천 양수발전소 유치기념으로 포천아트밸리와 허브아일랜드에서 포천시민 무료입장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8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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