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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 친환경과 전통

▲가구는 어쩌면 사람보다 집을 더 오래 지키는 진정한 집안의 주인일지도 모른다.
  나전칠기 장 처럼 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구라면 더 그럴 것이다.ⓒ포천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가구는 어쩌면 우리보다 집을 더 오래 지키는 진정한 집안의 주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가구에게 말도 걸고, 수시로 닦으며 관리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재료인 MDF 같은 재료로 만든 가구가 많다.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소비자가 그렇게 선택한다기 보다는 그런 재료의 가구를 많이 만들어 팔고 있다.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싼 가격으로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MDF나 PB같은 재료들은 모두 원목 상태의 나무는 아니다. 가정용이나 사무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MDF는 Medium Density Fiberoard의 약자로 해석을 하자면 중간정도 밀도의 섬유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섬유판이라는 것은 원목을 가공하고 나오는 많은 나무가루 즉, 톱밥을 이용하여 ‘리그로 셀룰로오즈’라는 섬유성분을 추출한 뒤 이를 접착제를 이용하여 압력을 가해 붙여 만드는 것이다. 꼭 톱밥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대나무, 아마, 볏짚 등도 이용하여 이런 재료를 만들게 된다. 당연히 원목보다 값이 싸고, 무게도 가벼우며, 원목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반듯한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가공도 쉽다. PB 역시 싱크대 같은 곳에 많이 쓰이는 재료로 만드는 원리는 MDF와 비슷하다.

이렇게 산업용으로 시장원리에 적합한 재료인 MDF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열을 가해 압축하는 공정에서 들어가는 접착제가 문제가 된다. 보통 새가구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가 바로 포름알데히드라는 성분이다. 이 물질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어 선진국의 경우는 가정용과 산업용 가구에 들어가는 접착제의 등급을 엄격하게 구별하여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시 등급이 있긴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유아나 환자같이 저항력이 부족한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지낸다면 등급에 관계없이 건강에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옛말에 ‘모든 물건은 그에 걸맞은 가격이 있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값이 싸고 가공이 쉬운 재료이긴 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 다시 원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MDF로 만들어진 생활가구의 단점으로 친환경 원목을 이용한 가구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포천시

바로 이런 점에서 지난 22일 시민기자단이 중소기업탐방으로 찾아 간 태극나전칠기와 유은조 원목쇼파갤러리는 무척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구 외에도 소품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되고 있는 전통나전칠기 가구는 전 세계적으로 월등한 품질을 보여준다고 한다. 조개껍데기를 용도에 맞게 가공하여 부착하는 과정은 적게는 몇 달에서 많게는 몇 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과정도 무척 까다로워서 기술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나전칠기는 몇 십 년이 지나도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옻칠한 내부 역시 벌레가 슬거나 부패되지 않는다. 심지어 대를 이어 가구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마치 골동품처럼 몇 백 년을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진정한 집안의 주인인 셈이다.

원목쇼파 역시 알맞은 원목을 고르고 이를 가공하는 것이 MDF의 경우보다 훨씬 어렵고 까다롭지만 나무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모양을 활용하여 고급스럽고, 변형이 적으며 튼튼하고 오래 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친환경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친환경적이고 전통의 제작방식으로 제작되는 가구들이 이케아의 진출로 잔뜩 긴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가구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의미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중소기업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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