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 시민기자
  • 사는 이야기
포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복숭아와 옥수수를 팝니다.

시민기자 변영숙

 

8월 말이 지나고 추석 즈음이 되면 축석령에서 광릉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변에는 달달하면서 새콤한 포천 수목원 포도가 도로를 뒤덮는다. 창문을 열고 이 도로를 달리면 달달한 포도맛에 기어이 차를 세우지 않으면 베길 수가 없을 정도다. 지금 곳곳에서 포천 수목원 포도가 알알이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시민기자 변영숙

포도가 익기 전에는 이 도로의 풍경은 어떨까.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명백한 오류임이 드러났다. 포도가 열리기 전 이 도로에 주인공이 따로 있었으니 바로 복숭아와 옥수수이다.

ⓒ시민기자 변영숙

포도의 달달한 냄새가 운전자들을 유혹한다면, 복숭아는 단연 그 모양과 빛깔로 운전자와 행인들을 유혹한다.

빨강도 아니고 분홍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빛깔... 말로써 잘 표현되지 않는 그 빛. 또 그 모양은 어떤가. 주먹만 한 크기의 부드럽고 만지면 쏙 들어갈 듯 부드러운 질감 그도 아니면 바늘로 찔러도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단단함. 그렇게 생긴 복숭아들이 도로에 즐비하다. 옥수수, 복숭아라고 쓴 입간판이 10미터 간격으로 서 있는 듯하다.

ⓒ시민기자 변영숙

궁금해졌다. 포천 광릉내에서는 포도뿐만 아니라 복숭아도 잘 열리는 것인가. 차를 세우고 한 상가로 들어섰다.

ⓒ시민기자 변영숙

가까이서 보니 복숭아는 훨씬 더 도발적이다. 맛이야 어쨌거나 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도화색'이라고 하나 싶다. 오죽 유혹적이면 사찰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는다고 했을까.

"이 동네에서 복숭아도 재배하나요? "
"아닙니다. 여기는 포도가 유명하지요."
“그럼 이 복숭아들은 다른 곳에서 사 오시는 건가요?”
“그렇지요. 그런데 우리는 한 과수원에서만 사 와요. 지금까지 쭉 그 과수원하고만 거래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거라고 해도 괜찮지요.”

포장지를 보니 ‘영동’이라고 적혀 있다. 영동 지방에서 재배된 복숭아인 모양이다. 영동은 충청북도 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토양의 특성 때문에 포도, 복숭아, 사과, 배, 감 등 과일이 각종 과일이 많이 재배된다고 한다.

옆에는 자두도 팔고 있었는데 자두 역시 다른 지방에서 가져와 판매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복숭아와 자두는 포도가 익기 전까지 '사 와서 되파는' 일종의 부업인 셈이다.

ⓒ시민기자 변영숙

복숭아 옆에서는 옥수수가 구수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옥수수도 다른 곳에서 사 오는 것이냐고 물으니 옥수수는 직접 재배한다고 한다.

ⓒ시민기자 변영숙

옆에 뜯어낸 옥수수 틀이 한 무더기이다. 옥수수 털은 잘 말려서 한약 재료로 사용하는데, 특히 부인병에 좋다고 해서 귀한 약재로 여겨진다. 아무튼 참 부지런들 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왕 차에서 내린 김에 포천산은 아니지만 복숭아와 옥수수를 한 보따리씩 샀다. 시중에서보다 가격은 확실히 저렴했다. 맛보기로 먹어보니 맛도 괜찮았다.

다행히 사 온 복숭아를 내놓으니 식구들도 맛있다고 잘 먹는다. 이젠 포도뿐만 아니라 복숭아도 포천 수목원 포도거리에서 믿고 사 먹어도 좋을 듯하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0명 / 평균 0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