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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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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려고 한국에 왔어요!
라주씨의 한국살이
시민기자 서상경

라주씨는 네팔인이다. 네팔은 인도의 북쪽 히말라야 산악지역에 자리한 작은 나라다. 인도에 비하면 작은 나라로 보이지만 실제 면적은 대한민국의 1.5배다. 또한 인구는 3,000만 명으로 산악지역치고는 적지 않다. 수도는 카트만두이며 인구의 75% 이상이 주로 농업에 종사한다. 네팔의 가장 큰 특징은 고산지역이라는 것이다. 그 유명한 에베레스트가 이곳에 있고 평균고도는 1,350m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북한산이 836m, 설악산이 1,708m인 것에 견주어보면 상당히 높은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라주씨는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살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살면 불편한 점도 많을 텐데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했다.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네,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하여 공부했어요. 또 이곳에 온 지 오래됐으니까 자연스럽게 배우기도 합니다.”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같이 앉아계신 일행 네 분까지.”
“저는 네팔에서 온 라주, 제 옆은 베트남에서 온 반트남, 또 그 옆은 네팔사람 유부라시, 네팔사람 그루시나입니다.”

1▲ 오른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라주, 반트남, 유부라시, 그루시나   © 시민기자 서상경

“어떻게 네팔에서 이곳까지 오셨죠?”
“돈 벌기 위해서요. 네팔에 있을 때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거든요.”

“나이는 어떻게 되죠?”
“42세, 38세 다들 비슷비슷해요.”

“우리나라에 오신 지 얼마나 됐어요? 결혼은 하셨나요?”
“네, 8년 됐고요. 대학생인 18살과 고등학생인 12살 아들이 있어요.”

“학비며 생활비에 쓰려면 부지런히 돈 벌어서 보내주셔야겠네요. 월급은 얼마나 받으세요?”
“일이 많을 때는 250만 원, 적을 때는 200만 원 정도 월급 받아요.”

“그러면 한 달에 고향으로 얼마나 보내세요?”
“약 150만 원 정도 보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정적인 편이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150만 원을 집으로 보낸다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돈의 가치가 다를 텐데 집으로 보낸다는 그 돈의 가치는 네팔에서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우리나라가 원화를 사용한다면 네팔은 루피(네팔)다. 10원은 1루피에 해당한다. 100만 원은 10만 루피인데 자동차를, 200만 원이면 20만 루피가 되는데 작은 집을 살 정도는 된다고 한다. 자동차나 집이 크기나 종류에 따라 가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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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봉사활동  ⓒ 시민기자 서상경

“제가 네팔에 궁금한 것이 많네요. 그곳도 우리처럼 사계절이 있나요?”
“6계절이 있어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수도를 기준으로 하면 가장 추울 때는 영하 2도 정도, 가장 더울 때는 35도. 고산지역은 영하 45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어요. 그리고 그 중간중간 계절이 다 다르죠.”

“한국의 기후에 대한 적응은 잘 되세요? 이제 조금 있으면 겨울인데.”
“네팔도 더울 때 있고 추울 때도 있어서 견딜만해요.”

“한국말 배우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어려웠어요. 하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돈을 못 버니까. 하하.”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이 정해져 있나요?”
“네, 가장 길게 4년 10개월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비자 신청을 해야 해요.”

“다시 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서 조건이 있나요?”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방법이나 비자를 변경하는 방법도 있어요. 가산점을 얻기 위해서 한국에서 200시간 봉사활동을 하기도 해요. 봉사활동을 하면 좋은 점이 있어요. 점수도 받고 기술도 배울 수 있고.”

외국인의 한국 취업비자는 전문직과 비전문직으로 나눈다. 전문직은 E1~E7까지, 비전문직일 경우 E-9 비자가 대표적이다. 비전문직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자국 내 근로, 고용 관련 중앙행정기관인 고용노동부를 통해 한국 취업을 신청하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된다. E-9 비자는 고용허가제에 따라 MOU 체결국가 15개국 국민만 발급이 가능한데 네팔은 여기에 속한다. 체류 기간은 3년이며 추가 1년 10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그래서 최장 4년 10개월간 취업을 허용하는 인력 제도다. 여기서 비자를 변경하고자 할 때 봉사활동 200시간을 채우면 가산점이 부가되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333▲여름철 봉사활동  ⓒ 시민기자 서상경

“숙소는 어디세요?” 
“송우리에서 10분 걸려요.”

“회사에서 내주는 숙소인가요?”
“네, 회사에 기숙사가 있어요. 기숙사비 내면서 지내죠.”

“아무래도 고향에서 먹는 음식보다 한국음식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어떠세요?”
“오래됐으니 그리 불편한 것은 없어요. 김밥, 김치찌개, 부대찌개를 좋아하고 해장국은 국이 많아서 맛있어요. 짬뽕 또는 짜장면도..”

“일하는 곳은 뭘 만드는 회사예요?”
“가구회사요, 이 친구들은 도토리묵 만드는 회사, 가구회사, 소방호스회사 다 그래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요. 그렇지만 참고 해야죠.”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외국 노동자를 채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을 채용하는 이유는 내국인의 잦은 이직 때문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인건비가 저렴해서, 관리가 쉽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있었는데 요즘은 인건비가 국내 노동자의 수준을 거의 따라잡았다. 다만 힘들고 어려운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국인에 비하여 이직을 잘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채용은 늘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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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기자 서상경

“주말같이 쉬는 날은 뭐 하세요?”
“저는 쉬는 날이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쉬는 날은 송우리도 가고 서울에도 가고 아는 사람 만나러 다니기도 하고”

“같은 고향 사람들끼리 모임도 있어요?”
“네, 이곳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나요.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또 만나면 위안도 되고 해서 좋아요.”

“요즘 코로나 땜에 회사들이 바쁘지 않을 텐데요.”
“저희는 바빠요.”

“가구회사 사장님은 잘해주세요?”
“네 잘해주세요.”

“못된 사장님 만나면 어떻게 해요?”
“포천에는 그런 사장님 없어요.”

포천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 노동자 수는 12,000여 명이라고 한다. 포천시의 인구가 15만여 명에 달하는 것을 볼 때 상당한 숫자다. 거리를 나가보면 꽤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의 중소기업에서 또는 비전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이들의 일손은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아 일하고 있다는 라주씨와 그의 동료들은 이제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문화 사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외국인이지만 차별받지 않고 못된 사장님 만나지 않는 따뜻한 이웃으로 마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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