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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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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가득한 초보 농부의 주말농장 이야기

지난 2011년 직장관계로 포천으로 이주한 5년차 포천시민의 주말농장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이주 이후, 지역정착 과정에서의 사연이 있듯이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대도시에서만 자라온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삶은 풍성한 이야기 거리들을 만들어 주었다.

‘서울촌놈’이라는 말이 있다. 소위 말해 바로 내가 서울 촌놈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일찍 여의고 서울에서 자수성가 하신 아버지 그리고 도시태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정말 시골이라는 곳을 모르고 자랐다.

포천에서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오이, 호박, 수박이 열리는 것을 처음 보았고, 마늘과 파 그리고 콩잎과 깻잎을 구별 못하던 내가 이제는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포천으로 놀러 왔을 때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언제 심어야 하고 이런 것 들을 장황하게 설명하게 되었으니…….


원래 화초재배를 좋아하던 나는 포천에 정착하면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텃밭 가꾸기였다. 이웃으로 직장관계로 하나둘 포천에서의 인간관계가 넓어지면서 각종 쌈류나 야채류를 얻었을 때 고마움보다도 나도 저런 거 재배할 수 있는 조그만 텃밭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많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다니는 교회에서 주말농장을 분양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제일 조그만 8평 남짓한 공간을 배정 받았다. 남들은 그렇게 조그맣게 무슨 농사를 지을 거냐고 했지만 나에겐 충분한 공간이었다.

여기저기 묻고 인터넷 검색에 의지하며 나의 초보 주말농장은 시작되었다. 아욱, 상추, 쑥갓 씨를 뿌리고 퇴비도 주고, 토마토, 파, 가지, 고추도 심었다. 어느덧 싹이 나고 잎이 자라고, 이제는 첫 열매까지 열린 고마운 주말농장의 수확물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13년차,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 회사의 중간관리자, 사회에서는 중년이라는 시기로 접어든 지금, 나에게 있어 주말농장은 단순히 농사가 아닌 힐링의 기회로 다가온다. 밭에 물을 주고, 식물들이 자라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보며 신에 대한 감사를, 자연에 대한 경이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충전을 할 수 있는 무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포천에서의 생활. 물론 도시에서 누렸던 백화점, 문화생활, 편리함 이런 것들은 없다. 하지만 그것들과는 바꿀 수 없는 나만의 여유로움을 이곳에서 찾아가고 있다.

나는 주말농장이 있어 포천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

이번 주말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고 혼자만의 취미생활도 좋지만 가족들과 함께 소소한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텃밭 가꾸기처럼 말이다.

시민기자 이민건(method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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