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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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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꼼장어 저녁 회식

얼마 전 친한 사람들과 저녁 회식을 위해 꼼장어 구이 집을 찾아갔다. 우리 중 한 사람이 오늘은 그 안주가 당긴다면서 가자고 손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부터 값싼 안주로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안주로 꼼장어만 한 것은 없을 것이다. 예전엔 주로 포장마차에서 간단하게 소금만 뿌려 구워 먹었는데 싼게 비지떡이라고 그렇게 반할만 한 맛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꼼장어도 매콤하게 양념을 해서 숯불에 구워 먹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옛맛이 나진 않지만 어느 훌륭한 안주 못지않은 만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흥겹게 매콤하게 양념된 꼼장어를 숯불에 구워 한 점 한 점, 술 한 잔과 먹고 있는데 누군가 그랬다. "근데 꼼장어와 민물장어는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같은 장어인가?"


하긴 나도 그 점이 늘 궁금하긴 했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바다에 있으면 꼼장어, 민물로 올라오면 민물장어 아닌가 싶었다. 또 누군가는 "그럼 아나고회로 먹는 장어는 뭐지?" 라고 했다. 음 우리의 대화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서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서울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으면서 장어이야기를 펼쳐 가다보니 완전히 주제는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나고회가 되었다, 민물장어가 되었다, 꼼장어로 사는 장어 이야기가 결론적으로 나오는 둥 완전 소설을 쓰고 있었다. 어쨌든 맛이 좋으니 되었지 뭐 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래서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최근 거리에 민물장어를 싸게 판다는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마 나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먹는 꼼장어는 바다에 사는 고기로 먹장어라 불리는 고기이다. 다른 장어들과 달리 아래턱이 없어 죽은 고기 내장을 파먹는 등 기생생활을 한다고 한다. 눈이 없어 먹장어라 불리는데 기생한다고는 하지만 깨끗한 바다에서 살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과거에는 가죽을 얻기 위해 잡고 고기는 그냥 버렸기 때문에 무척 값이 싼 고기였다. 그래서 우리가 젊은 시절 포장마차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식용으로 인기가 좋고 주로 구이로 먹으며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민물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치어일 때 민물로 올라오는 장어로 유일하게 양식이 된다고 한다. 치어일 때 잡아서 기르면 되는데 이 고기가 바로 스태미나의 상징인 민물장어로 최근 많이 늘어난 장어구이집의 원재료가 되는 고기이다. 점점 개체수가 줄고 있어 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고기로 일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고 양념을 발라 구워먹는 것이 인기가 좋다.

 

아나고로 알려진 일명 붕장어는 일본식 이름으로 모래바닥을 뚫고 들어가 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산란이 어려워 양식이 되지 않는 바람에 최근 개체수가 줄면서 역시 몸값이 많이 상승했다. 주로 횟감으로 먹으며 뼈째 썰어서 씹어 먹는 특징이 있다. 이 고기 역시 과거에는 횟감 중에 싼 편에 속하는 고기였는데 이젠 정말 귀한 대접을 받는 장어가 되었다. 갯장어 일명 참장어라 불리는 장어는 아무것이나 문다고 해서 일본명으로 하모라 불리기도 한다. 이 장어는 가시가 많아 손질이 어렵고 그렇게 손질하다보면 살이 별로 남지 않아 잘라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보다는 일본에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뭐 별 것 아닌 꼼장어 안주 하나로 몇 시간을 신나게 떠들며 저녁을 함께 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꼼장어는 서민들의 친구로, 영양 많은 저렴한 안주임에 틀림없다. 아마 앞으로도 이 녀석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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