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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사무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60세전후로 보이는 키가 작은 남자손님이 들어오면서 
“산정호수 데크길 가는데 가장 가깝고 쉽게 갈려면 어디로 가야되나요?”
하고 물었다.
나는 젊은 사람이 왜 저렇게 물어보지?
하는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조금 뒤 
85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등산용 지팡이 2개를 짚으며 들어오셨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다시 내려 오셨다한다.
어르신을 의자에 앉아 좀 쉬시라고 권해 드린 후에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님이 25~30년 전쯤에 산정호수를 다녀가셨다고 한다.
그때는 데크길은 없었고 호수 옆 산길로 다녔는데 
그 당시 호수가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오셨다고 한다.

지금까지 걷기도 불편한 아버지를 아들이 혼자 모시고 온 관광객을 본적이 없다.
가족단위로 오면서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분들은 봤지만 
이렇게 연로한 아버지를 아들 혼자 모시고 온 관광객은 처음이라서
너무도 그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웠다.

어르신이 그 옛날 기억으로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왔는데
데크쪽으로 가보고 싶다 하시는데 거리가 멀어 다시 내려 오셨다한다.
너무나 효자스러운 말투로 아버지를 챙기고 계신 아들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요즘에 60이 다된 아들이 혼자서 90이 가까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가보고 싶어 하시는 관광지를 오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젊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잠깐하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찡해 왔다. 

아드님의 얼굴은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말투 또한 부드러워서 아버지를 챙기는 모습이 진실로 효자다웠다.
이런 아드님 같은 분이 많으면 얼마나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사실까?

뉴스에 폐륜으로 나오는 자식들의 행동이 떠올라
아드님의 얼굴을 다시 존경의 마음으로 쳐다보며
그분들이 덜 힘들고 좋은 여행으로 기억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데크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과 방법을 열심히 설명을 해드렸다.

부모님이 돌아가신지도 벌써 15년이 흘렀다.
살아계셨을 당시에는 애들 키우랴 장사하랴 눈코뜰새 없는 생활 속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살아왔다.
내가 여유가 조금 생겼을 때는 이미 부모님은 내 곁에 안계셨다.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려라! 효도 하려고 할 때 부모님은 옆에 안계신다”
지금까지 살아계셨으면 딱 이 어르신 연세인데 
이렇게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할까?

엄마!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평생을 일만하시고 자식들 걱정과 뒷바라지만 하시다 가신 우리 부모님!
오늘 이 순간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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