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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다는 보이차 이야기

시민기자 이정식

 

보이차에 아주 진심인 친구가 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보이차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지만 나는 단순 소비자 일뿐 보이차에 대해 전문가라 할 순 없다. 친구는 다르다. 중국에서 직접 차 밭을 운영할 정도로 차에 전문가이다. 내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는 보이차가 중국 윈난성 부근에서 재배되는 차라는 것, 워낙 가격의 차이가 커서 아주 비싼 것부터 저렴한 것까지 선택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일단 보이차는 그 품질이 어떠하든 귀한 것이다. 찻잎을 재배하는 것부터 덕는 과정, 발효시키는 과정이 모두 지난한 인고의 시간을 요하는 데다, 전문가의 손길이 들어가야 하는 일종의 예술 작품 같은 것이다. 이날은 그런 귀한 보이차를 대접받기 위해 친구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시민기자 이정식

가는 동안에도 설레는 마음을 달래며 갔는데 역시나 보이차 전문가인 친구 사무실에 들어서니 눈앞에 보이는 보이차의 향연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렇게 많은 양의 보이차는 중국차 가게에서도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우리의 차회는 시작되었다. 원래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몇 리터의 물로 차를 우려내 뱃속에서 출렁 출렁 물소리가 날 때까지 차를 마신다고 한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이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차는 일단 첫 우린 물은 버려야 한다. 정확히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지만 모두들 그렇게 한다. 생각해 보니 왜 그러냐고 친구에게 물어볼 것을 그랬다. 그리고 난 뒤 정말 좋은 차는 10여 회 이상 우려내면서 마실 수 있단다. 그동안 나는 한 번만 우려낸 뒤 바로 차를 버렸는데 정말 무식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제대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이날 우리는 그 좋다는 생차와 숙차를 번갈아 가면서 마셨다. 숙차는 보이차가 워낙 만드는데 오랜 세월이 걸리다 보니 생산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방법이란다. 즉, 빨리 숙성을 시키기 위해 일부러 습도를 높이면서 발효를 시키는 방법이다. 당연히 자연 상태에서 발효시키는 생차보다는 만들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내 입도 저렴한 편이고, 또 시장에서 흔히 만나던 보이차가 거의 대부분 숙차다 보니 고급이라는 생차보다 숙차가 더 입에 잘 맞았다.

역시 아무리 고급이라도 제 입에 맞아야 맛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게 거의 한 사람이 2~3리터 정도의 보이차를 마셨다. 정말 뱃속에서 출렁이는 물소리가 나도록 마셨다. 이런 식으로 차를 마시면서 밤을 새우기도 한단다. 거 참 이해가 안 가는 일이지만 차에 빠지면 그런 일이 흔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귀한 보이차도 한 봉지 얻을 수 있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보이차가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유용성 때문에 인기도 높다. 친구 말처럼 보이차는 마치 유전에서 석유를 캐내듯 중국 사람들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귀한 보석인 셈이다. 그런 점은 부러웠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차례라는 말이 바로 이 차에서 유래한 것이라 것도 이날 알았다. 과거 귀한 차는 조상님께 드릴 정도로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문화의 상징이었다는 것이다.

전에도 보이차를 좋아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더 깊이 빠질 것 같다. 그나저나 그동안 내가 마셨던 보이차들은 그럼 도대체 어떻게 만든 것이기에 맛도 다르고, 그렇게 저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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