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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와 포천 강씨봉 이야기
시민기자 서상경

강씨봉은 포천시 일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광덕고개에서 시작하여 백운산-국망봉으로 흘러내려오는 한북정맥상의 한 봉우리다. 산 정상의 이름치고는 매우 독특한 이름을 가진 연유는 무엇일까? 그 현장을 확인하러 길을 나섰다.

강씨봉으로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일동면 화대리에서 오르는 코스와 사직리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화대리 코스에서는 계곡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과 오뚜기고개까지 임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코스를 이용하든 정상까지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 강씨봉 정상  ⓒ 시민기자 서상경 

등산의 시작은 화대리 코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일동면 제일온천 앞 운담교차로에서 포천 예비군훈련장 방향으로 들어간다. 2.5km 거리에 강씨봉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데 오뚜기고개를 향하는 임도길이다. 이를 무시하고 1.3km 직진하면 계곡과 소나무 캠핑장이 나온다. 사방댐 옆 컨테이너를 지나면 능선길을 잡을 수 있다. 강씨봉까지 빠른 길이기는 하지만 등산로는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거의 없다. 1시간 40분을 올라가자 한북정맥 능선에 닿는다.

조망이 시원하다. 일동 들판 건너 금주산과 관음산, 불무산이 자리 잡았고 동쪽으로는 화악산과 명지산, 남쪽으로는 운악산과 청계산이 줄지어 섰다. 화창한 날이면 북한산과 도봉산도 바라보인다니 등산객들이 이 산을 찾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한북정맥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1.2km를 이동하자 해발 830m의 강씨봉에 도착했다. 파주에서 찾아온 산악인들이 휴식을 하다가 인사를 나눈다.


▲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조망  ⓒ 시민기자 서상경

▲ 한북정맥 북쪽능선  ⓒ 시민기자 서상경

강씨봉 정상목 아래에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다. “옛날 논남기 계곡 상류에는 강씨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그 시작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인 강씨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다. 강씨 부인이 왕건과 궁예의 싸움을 피해 숨어 살았다고 하는가 하면 궁예의 폭정을 말리다가 귀양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는 마을의 터는 오뚜기고개 바로 아래쪽인데 가평군의 논남기계곡 최상류쯤이다. 실제 이곳 주변에는 궁예와 그의 부인 강씨에 대한 전설이 여러 곳 남아 있다. 논남기 계곡에는 동자소가 있는데 궁예의 왕비 강씨를 따라 피난 왔던 두 아들이 물장구치며 놀았다는 곳이며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 때 성을 쌓고 도성이라 했다 하여 도성고개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북쪽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망봉은 궁예가 폭정으로 부인마저 이곳 강씨봉 아래로 귀양 보내고 난 뒤 왕건에 패하고 잘못을 뉘우치며 이 산을 찾았다가 철원을 바라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하지 않던가.


▲ 강씨봉을 찾은 등산객들  ⓒ 시민기자 서상경

▲ 한북정맥 남쪽 능선 ⓒ 시민기자 서상경 

능선 아래 가평군 적목리 논남기 마을은 가평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데 주민들의 생활권은 포천시 일동이었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논남기에서 가평읍까지는 70리 길이지만 일동은 도성고개 넘어 40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목리에 가평군내버스가 들어오기 전에는 가평으로의 엄두는 내지 못하고 일동장을 보러 다녔다 한다. 사직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곳은 등산로가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채석장의 흔적도 있고 가족캠프장도 있는데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은 복골이다. 포천의 숨은 계곡피서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계곡에는 어느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인다.


▲ 사직리 복골계곡  ⓒ 시민기자 서상경
 
신라 왕실의 서자로 태어난 까닭에 왕위계승권에서 밀려난 궁예는 유모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하고 강원도 영월의 세달사에서 승려로 살다가 통일신라의 멸망 직전 나라를 건국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포악한 공포정치로 부인 강씨마저 잔인하게 죽였다는 설과 귀양을 보냈다는 설 등이 전해오는데 포천 강씨봉의 이야기는 부인 강씨가 귀양을 와서 마을을 이루며 살았다는 전설 같은 사연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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